"나치즘에 맞선 국제연대 평가하고, 코로나19 등 현안 대처 공조 확인"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축하 인사를 교환했다.

정상들은 나치즘에 맞서 싸운 국제적 연대의 전통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현안 해결에서도 되살리자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측의 제안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하고 2차대전(대독전) 승전 75주년 축하 인사를 주고받았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양측은 통화에서 "침략자들의 행동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양국 국민에게 이날이 갖는 각별한 의미를 언급했으며, 2차대전 결과를 왜곡하려는 시도들에 단호히 맞설 것"을 강조했다.

양측은 이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상호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공조를 지속할 의지를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하고 "20세기의 가장 큰 사건이자 반(反)히틀러 동맹 참여국들의 유례없는 협력 사례가 된 나치즘에 대한 승리 75주년 축하 인사를 교환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두 정상은 당시의 군사적 협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현대의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국제적 공조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는 점에 공감했다.

푸틴은 존슨 총리에 앞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도 통화했다.

정상들은 대독전 승전 75주년 축하 인사를 교환하고, 2차 대전이란 비극적 사건의 교훈이 현대의 위협과 도전에 대한 대처에서 국제적 협력을 결집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점에 공동의 확신을 표시했다.

정상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서 러시아와 이탈리아 간의 성공적 협력에 대해 평가했으며, 특히 콘테 총리는 러시아가 전염병이 확산하는 어려운 시기에 이탈리아에 시의적절한 도움을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통화를 하고 유럽과 전 세계가 파시즘으로부터 해방된 지 75주년이 되는 기념일과 관련한 축하 인사를 주고받았다.

정상들은 당시의 비극적 사건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제 현안 해결에서 건설적 양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려는 의지를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과도 통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