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방송
김경수 "노 전 대통령, 반기문 유엔총장 만들려 집요하게 노력"
이광재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새 과제 만드는 태종 같아"
강원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국회의원 당선인은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노무현재단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특별영상 '노무현의 시대가 올까요?'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데 이어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태종이었다면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사행천(구불구불 흐르는 강)을 보면 물은 온갖 장애를 딛고 결국 바다로 간다"며 "노무현의 시대정신은 바다를 향해 가는 것인데 그것이 우리가 가야 될 길이다.

과거의 추억으로 그를 사랑하지 말고, 그가 이루려고 한 꿈이 무엇인가를 오늘의 현실과제로 찾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앉히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당시 김선일 피랍사건으로 굉장히 힘들던 때 노 전 대통령이 나를 불러 '욕은 내가 먹을 테니 반기문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며 "한미정상회담이 끝났는데 다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유엔 사무총장 건으로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다시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반기문 외교보좌관은 확실한 친미주의자다'라고 했다.

부시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에게도 '이분은 확실하게 미국의 이익을 지킬 사람이다'라고 했다"며 "목표를 정하면 굉장히 집요하다"고 떠올렸다.

김경수 경남지사 역시 이와 관련해 "마지막까지 동의를 못 받은 것이 프랑스였는데, 노 전 대통령이 아셈(ASEM·아시아유럽회의)에 참석해 일부러 정상회담을 잡아 반 총장에 대해 지지 호소도 하고 정상회담 내내 설득할 정도로 집요하게 만들어서 반 총장이 당선됐다"고 말을 보탰다.

김 지사는 또 대선과 총선 시기를 맞추는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려던 노 전 대통령이 야당 반대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이 자리에서 물러나 임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언급했던 일화를 밝히며 "본인이 대통령직에 얼마나 있는 것이 아니라, 이건 안 된다고 해도 해야 하는 일이면 필요한 일을 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두 번 다시는 없을 유니크한 분"이라며 "권양숙 여사가 '저 양반은 저기(묘역에) 누워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다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가 이루려고 한 것들이 돌아가시고 10년이 넘은 이 시점에서야 그런 세상으로 우리가 좀 더 다가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