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후원금 할머니들에게 안 써" 주장에 해명
정의기억연대 "회계감사·공시절차로 후원금 투명하게 관리"(종합)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회계 문제 등을 제기한 데 대해 "모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의연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며 "3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인권과 명예회복을 바라며 정의연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해 오신 분들의 마음에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7일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에)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에도 끝까지 일본정부 위로금 수령을 반대하며 싸워 주신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8명에게 2017년 하반기에 '백만시민모금'을 진행해 조성된 기금으로 개인당 1억 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후원금을 피해 할머니 지원, 위안부 문제 국제사회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 수요시위 개최, 피해자 소송지원, 관련 콘텐츠 제작 사업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도 해명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정의연은 "윤 전 대표가 3월 20일 대표직을 사임하고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하게 되었을 때, 이 할머니께서는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당연히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이해하고 깊게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정의연 활동가들은 언제나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은 아울러 "이번 일을 30년간 투쟁 속에서 노력해온 정의연 활동에 부족한 지점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의기억연대 "회계감사·공시절차로 후원금 투명하게 관리"(종합)
정의연은 입장문 발표 이후 추가로 이 할머니에게 앞서 언급된 여성인권상금 명목으로 1억 원을 지급한 은행 영수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1992년 7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가 이 할머니에게 모금액 100만 원을 전달한 지급증과 수령증 사진도 공개했다.

정의연은 "이후 할머니들의 지장이 찍힌 영수증 자료들도 추가적으로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연 홈페이지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많은 네티즌이 몰려 이날 오후까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