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외국인들, 코로나 급여 삭감에 "월세 깎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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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콘도·아파트 빌린 외국인들도 코로나 충격에 'SOS'
2020.4.17'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여가 깎인 싱가포르 외국인들 사이에서 값비싼 임대료를 깎아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8일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싱가포르 경제가 전례 없는 충격을 입으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고 근무하며 부러움을 사던 외국인 근로자들도 타격을 입었다.
싱가포르는 1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 하락해 10여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경제가 더 쪼그라들며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맸고, 자연스럽게 급여 삭감 조치가 이어졌다.
정부의 현금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이러자 월세라도 아껴보자며 인하 요청을 하는 것이다.
부동산 회사 중개인인 클래런스 푸는 통신에 지난달만 해도 7건의 임대료 인하 요청을 받았다면서 7년간의 중개인 생활 동안 가장 많은 월세 인하 요청이라고 말했다.
푸는 이 중 4건의 인하 요청이 받아들여졌다고 덧붙였다.
한 미국인 여성은 지난주 자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고용주가 5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석 달 간 급여 20%를 삭감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월세를 깎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이 여성은 싱가포르 금융 중심지 인근 지역에 침실 1개짜리 아파트를 월 3천400 싱가포르 달러(약 293만원)에 임대하고 있다.
'호소'가 받아들여져 이 여성은 이 기간 매월 250 싱가포르 달러(약 21만원), 임대료의 약 7%가량을 덜 내게 됐다.
푸는 "언뜻 보면 그리 많은 액수가 아니지만 석 달이라면 상당한 절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체 중개인인 레스터 첸도 외국인 입주자들로부터 임대료 인하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내 부촌인 센토사 코브의 한 아파트에 세 들어 사는 한 고객은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요청해 20%나 할인받는 데 성공했다고 첸은 밝혔다.
다만 일부 집주인들은 여전히 아파트 수요가 많다거나, 자신도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는 월세가 필요하다면서 세입자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토면적이 697㎢로 서울(605㎢)보다 조금 더 큰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 중 하나다.
지난해 해외 수요가 많아지면서 주거용 임대료가 3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싱가포르 현지인 중 80%는 공공주택에서 살고 있어 콘도 등 임대 시장은 대부분 외국인이 주 고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여가 깎인 싱가포르 외국인들 사이에서 값비싼 임대료를 깎아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8일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싱가포르 경제가 전례 없는 충격을 입으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고 근무하며 부러움을 사던 외국인 근로자들도 타격을 입었다.
싱가포르는 1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 하락해 10여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경제가 더 쪼그라들며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맸고, 자연스럽게 급여 삭감 조치가 이어졌다.
정부의 현금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이러자 월세라도 아껴보자며 인하 요청을 하는 것이다.
부동산 회사 중개인인 클래런스 푸는 통신에 지난달만 해도 7건의 임대료 인하 요청을 받았다면서 7년간의 중개인 생활 동안 가장 많은 월세 인하 요청이라고 말했다.
푸는 이 중 4건의 인하 요청이 받아들여졌다고 덧붙였다.
한 미국인 여성은 지난주 자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고용주가 5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석 달 간 급여 20%를 삭감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월세를 깎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이 여성은 싱가포르 금융 중심지 인근 지역에 침실 1개짜리 아파트를 월 3천400 싱가포르 달러(약 293만원)에 임대하고 있다.
'호소'가 받아들여져 이 여성은 이 기간 매월 250 싱가포르 달러(약 21만원), 임대료의 약 7%가량을 덜 내게 됐다.
푸는 "언뜻 보면 그리 많은 액수가 아니지만 석 달이라면 상당한 절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체 중개인인 레스터 첸도 외국인 입주자들로부터 임대료 인하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내 부촌인 센토사 코브의 한 아파트에 세 들어 사는 한 고객은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요청해 20%나 할인받는 데 성공했다고 첸은 밝혔다.
다만 일부 집주인들은 여전히 아파트 수요가 많다거나, 자신도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는 월세가 필요하다면서 세입자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토면적이 697㎢로 서울(605㎢)보다 조금 더 큰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 중 하나다.
지난해 해외 수요가 많아지면서 주거용 임대료가 3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싱가포르 현지인 중 80%는 공공주택에서 살고 있어 콘도 등 임대 시장은 대부분 외국인이 주 고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