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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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수출이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홍콩 등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했던 와중에 일본 수출은 급증했다.

7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잠정 수출액은 4억4000만달러(약 5372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 증가세가 10개월 만에 꺾인 셈이다.

지난 3월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3월 화장품 수출액은 6억1649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3월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49%나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4월엔 중국 화장품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2억1000만달러(약 2560억원)로 2% 소폭 줄었고, 홍콩 화장품 수출액은 30%나 감소했다. 미국 쪽 수출액도 5.9% 줄었다.

반면 4월 일본 수출액은 5만3785달러(약 6556만원)로 같은 기간 97.4%나 급증했다. 4월 일본 수출액은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액 비중도 12.2%로 늘었다. 올해 일본 수출액은 지난 1월 3만2789달러(약 3997만원)에 이어 지난 3월 4만8927달러(약 5964만원)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일본 수출액 증가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월평균 일본 수출액은 100억원이었지만, 올해 3~4월 들어선 200억원 수준대로 상승했다. 또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 및 외출금지가 늘었지만, e커머스를 통한 화장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출액은 전체에서 비중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상승하며 홍콩이나 미국보다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일본 내 한국 제품 인기가 상승하며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초제품과 색조제품 모두 성장 중인 가운데 기초제품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는 게 특징이다. 일본 수출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클리오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클리오는 지난달 기준 일본 라쿠텐과 큐텐의 메이크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돈키호테 매장에도 입점을 진행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쪽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좋은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일본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실적까지 동반되는 기업은 클리오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