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 도시들의 역량은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경계도, 위계도 뛰어넘은 중앙-지방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 그리고 혼란이 아닌 성숙한 민도(民度)는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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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장 "코로나19 대응에 중앙-지방 협력·시민의식이 큰 힘"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은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자치분권 콘서트'에서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 이같이 평가했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국회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 김진표·박광온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수원시장, 전주시장, 고양시장이 참석해 각 도시의 대표적인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소개하고 자치분권 의지를 다졌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정부의 차분하고 신속한 대응은 각국 정부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았다"며 "이는 감염병 발생 시 강제 조치와 봉쇄의 '중앙집권적 통제'로 일관하는 많은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개방되고 유연한 분위기 속에 정부와 각 지자체, 그리고 시민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였고 때로는 긴밀히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의 '아이디어와 실천력'을 특히 주목할 만한 요소로 꼽았다.

드라이브 스루(차량 이동식) 진료소, 착한 임대인 운동 등의 많은 혁신적 아이디어가 지자체에서 시작됐으며, 이런 혁신정책은 강력한 지시나 통제에 의하지 않고서도 각 지자체 간 수평적 전파는 물론 정부와 지자체, 광역과 기초 등의 수직적 관계에서도 빠르게 전파됐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그 대표적 사례로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소개했다.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검사시간을 무려 5분의 1로 단축, 당시 신천지교회 집단 감염으로 폭증했던 검사 수요를 거뜬히 소화해 냈다.

고양 안심카는 세계 정부와 많은 지자체에서 표준모델로 벤치마킹했을 뿐 아니라, '드라이브 스루 판매' '드라이브 인 예배' 등 다양한 영역까지 응용돼 코로나 시대의 생활 전반도 혁신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민간의 성숙된 역량 역시 코로나 대응 전반에서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보았듯이 자치분권은 이미 무르익고 있으며 지방분권의 성공 가능성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