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집콕'(집에 콕 박혀 있다는 뜻의 신조어) 관련 미국 기업들은 잇따라 호실적을 올리고 있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홈 트레이닝 전문 업체인 펠로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5억2천460만달러(약 6천442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66% 증가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 업체는 스피닝 자전거·러닝머신 같은 실내 운동기구를 판매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헬스장이 문을 닫으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펠로톤은 올해 연간 매출도 작년보다 89% 증가한 17억2천만∼17억4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집콕족의 피자 배달 주문 증가로 파파존스의 1분기 매출은 4억99만달러로 2.8% 늘고 당기 순손익은 같은 기간 170만달러 적자에서 84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파파존스 롭 린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북미 지역 체인 매출이 27% 증가했다며 "파파존스 역사에서 최고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광고 영업은 어려웠지만 코비드19 정보 수요 증가로 디지털 구독자가 58만7천명 늘어난 데 힘입어 1분기 매출이 4억4천360만달러로 1% 증가했다.

'집콕' 수혜 현상은 증시에서도 역력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뉴욕증시의 시가총액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종목에서 베르사체, 마이클코어스 등 명품 브랜드로 유명한 카프리 홀딩스가 이날 제외됐고 피자 배달 증가의 덕을 볼 수 있는 도미노피자가 새로 편입됐다.

이에 비해 관광, 오프라인 소매 등 업종의 기업은 어려움에 빠져있다.

카지노 업체인 윈리조트는 1분기 매출이 9억5천400만달러로 42% 줄면서 4천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업종의 MGM리조트는 감원을 예고했고 프린세스 크루즈는 알래스카, 유럽, 대서양 노선 등의 운행 중단을 올해 여름까지 연장한다고 전했다.

생필품 수요가 한동안 몰렸던 유통매장 중 코스트코는 4월에 실적이 뒷걸음쳤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월매출이 감소했다"며 "코로나9 여파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코로나에도 '집콕' 수혜 본 미국 기업은 호실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