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조건 없이 100만원 할인"…갤럭시S20 '대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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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갤럭시S20울트라도 갤노트10보다 싼 기현상
"불법 보조금 횡행에 단통법 지키는 대리점 피해" 지적도
"불법 보조금 횡행에 단통법 지키는 대리점 피해" 지적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갤럭시S20 '대란'이 일어났다.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일선 유통점에서 기존 출고가보다 최대 90%가량 싼 가격에 풀리면서다.
특히 100배 줌, 1억 화소 카메라를 갖춘 최고급 모델 갤럭시S20 울트라마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보다 싸지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올 3월 출시 당시 10만원대에 불과했던 이동통신3사의 공시지원금이 출시 두 달 만에 석가탄신일(4월30일)을 기점으로 오른 데다, 유통점 추가 지원금(15%)과 연휴를 맞아 일부 특수 채널에서 '불법 보조금'이라고 불리는 판매 장려금(리베이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이자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5일 들른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집단상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할 정도로 손님들이 몰렸다. 연휴 막판 고객 유치를 위해 다닥다닥 붙은 매장들이 저마다 호객 행위에 열을 올렸다. 일부 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2m 간격 유지도 무시한 채 상담을 진행했다.
기자가 강변 테크노마트 판매점 다수를 돌아다니며 발품 팔아본 결과, 갤럭시노트10보다 15만원 이상 저렴한 금액에 갤럭시S20 울트라(256GB 모델)을 파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매장에선 월 1000원대 부가서비스를 2개월 이용하는 것 외에 카드를 만들거나 인터넷 결합 등 부가조건 없이 현금 48만원을 내면 KT로 갤럭시S20 울트라 256GB 모델을 개통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게다가 저렴한 번호이동이 아닌 기기변경 조건이었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S20는 더 저렴한 10만원대, 갤럭시S20 플러스는 2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고가는 S20 124만8500원, S20플러스 135만3000원, S20울트라 159만5000원이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여타 조건은 없느냐"고 묻자 이 직원은 "9만원 요금제만 6개월 쓰면 된다"면서 "연휴에 너무 많이 팔리고 있어 개통은 2~3일 정도 늦어질 수 있다. 이것만 빼면 아무 조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가격이 저렴해진 것은 갤럭시S20 시리즈에 대한 이통3사 공시지원금 인상과 '연휴 특수'를 노린 불법 보조금 성행 때문이다.
이달 1일을 전후해 SK텔레콤은 최대 42만원, KT는 48만원, LG유플러스는 50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을 기존에 비해 최대 3배가량 올렸다. 출시 2개월 만에 이같은 인상은 이례적이다. 전작 대비 60~70% 수준 판매량으로 부진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20 시리즈에 삼성전자가 상당 금액을 부담해 공시지원금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유통점 추가 지원금과 불법 보조금이 더해지며 최신 모델이자 최고급 기기인 갤럭시S20 울트라가 지난해 나온 갤럭시노트10보다 저렴해지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갤럭시노트10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오르지 않았고, 불법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는 여러 '조건'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 매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비교적 조건이 좋은 약정할인을 해도 갤럭시S20 울트라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상가에서 만난 고객 전모 씨(25)는 "매장에선 연휴가 끝나면 당국 단속이 심해질 거라며 오늘 개통 않으면 절대 이 가격에 구할 수 없다, 재고가 거의 없지만 꼭 구해올 테니 오늘 꼭 사라며 계속 구매를 권했다"고 전했다.
일부 판매망에서 불법 보조금이 횡행하면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단통법)을 준수하는 일반 대리점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판매하는 게 정상이지만 갤럭시S20 싸졌다는 기사를 보고 매장을 찾아온 손님에게 '그 가격에 맞춰줄 수 없다'고 하자 불같이 화내며 나갔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정상가로 구매하면 비싸게 샀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단통법을 준수하는 일반 대리점이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는 일부 유통망 때문에 상대적 '역차별'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특히 100배 줌, 1억 화소 카메라를 갖춘 최고급 모델 갤럭시S20 울트라마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보다 싸지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올 3월 출시 당시 10만원대에 불과했던 이동통신3사의 공시지원금이 출시 두 달 만에 석가탄신일(4월30일)을 기점으로 오른 데다, 유통점 추가 지원금(15%)과 연휴를 맞아 일부 특수 채널에서 '불법 보조금'이라고 불리는 판매 장려금(리베이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이자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5일 들른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집단상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할 정도로 손님들이 몰렸다. 연휴 막판 고객 유치를 위해 다닥다닥 붙은 매장들이 저마다 호객 행위에 열을 올렸다. 일부 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2m 간격 유지도 무시한 채 상담을 진행했다.
기자가 강변 테크노마트 판매점 다수를 돌아다니며 발품 팔아본 결과, 갤럭시노트10보다 15만원 이상 저렴한 금액에 갤럭시S20 울트라(256GB 모델)을 파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매장에선 월 1000원대 부가서비스를 2개월 이용하는 것 외에 카드를 만들거나 인터넷 결합 등 부가조건 없이 현금 48만원을 내면 KT로 갤럭시S20 울트라 256GB 모델을 개통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게다가 저렴한 번호이동이 아닌 기기변경 조건이었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S20는 더 저렴한 10만원대, 갤럭시S20 플러스는 2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고가는 S20 124만8500원, S20플러스 135만3000원, S20울트라 159만5000원이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여타 조건은 없느냐"고 묻자 이 직원은 "9만원 요금제만 6개월 쓰면 된다"면서 "연휴에 너무 많이 팔리고 있어 개통은 2~3일 정도 늦어질 수 있다. 이것만 빼면 아무 조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가격이 저렴해진 것은 갤럭시S20 시리즈에 대한 이통3사 공시지원금 인상과 '연휴 특수'를 노린 불법 보조금 성행 때문이다.
이달 1일을 전후해 SK텔레콤은 최대 42만원, KT는 48만원, LG유플러스는 50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을 기존에 비해 최대 3배가량 올렸다. 출시 2개월 만에 이같은 인상은 이례적이다. 전작 대비 60~70% 수준 판매량으로 부진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20 시리즈에 삼성전자가 상당 금액을 부담해 공시지원금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유통점 추가 지원금과 불법 보조금이 더해지며 최신 모델이자 최고급 기기인 갤럭시S20 울트라가 지난해 나온 갤럭시노트10보다 저렴해지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갤럭시노트10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오르지 않았고, 불법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는 여러 '조건'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 매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비교적 조건이 좋은 약정할인을 해도 갤럭시S20 울트라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상가에서 만난 고객 전모 씨(25)는 "매장에선 연휴가 끝나면 당국 단속이 심해질 거라며 오늘 개통 않으면 절대 이 가격에 구할 수 없다, 재고가 거의 없지만 꼭 구해올 테니 오늘 꼭 사라며 계속 구매를 권했다"고 전했다.
일부 판매망에서 불법 보조금이 횡행하면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단통법)을 준수하는 일반 대리점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판매하는 게 정상이지만 갤럭시S20 싸졌다는 기사를 보고 매장을 찾아온 손님에게 '그 가격에 맞춰줄 수 없다'고 하자 불같이 화내며 나갔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정상가로 구매하면 비싸게 샀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단통법을 준수하는 일반 대리점이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는 일부 유통망 때문에 상대적 '역차별'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