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수출 악화 우려…무역적자 당분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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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수요 감소로 수출 계속 줄면 성장률 복합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99개월 만에 나타난 무역수지 적자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교역 상대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요 위축이 수출 감소 장기화로 이어지고, 경제 성장에 복합적인 타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99개월 만 무역수지 적자…"불황형 적자 아냐"
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월 23억2천만달러 적자 이후 8년3개월 만이다.
정부는 주요국의 수입 수요가 급감하고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유가 급락 등이 더해지며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적자가 불황형 적자는 아니라는 점을 정부는 강조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일 "무역수지 적자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4월 수입액(378억7천만달러) 감소율은 15.9%로, 수출액(369억2천만달러) 감소율 24.3%보다 완만하다.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34.5%)과 수입(-31.4%)이 모두 급감했던 불황형 적자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다.
당시에는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이후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쳐 추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진 바 있다.
국내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면서 제조업이 정상 가동해 중간재·자본재 수입을 꾸준히 이어갔지만, 해외 주요 교역국의 강력한 록다운(봉쇄령)과 공장 셧다운(일시적 가동정지) 탓에 수출에 악영향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수출 감소 5월에도 이어질 듯…무역수지 적자 계속되나
문제는 비불황형이라도 앞으로 수출 감소세가 더 이어지며 적자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일단 국내 내수가 상대적으로 살아나며 수입 감소율을 더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명으로, 15일째 20명 미만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5일까지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12조2천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조만간 '실탄'이 본격적으로 풀린다.
이렇게 된다면 2월(-3.5%)과 3월(-4.4%)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서비스업 생산은 4월을 저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수출은 주요 교역국의 회복 속도가 관건이지만,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상황이다.
하루평균 기준으로 지난달 미국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5.6%, 전월보다 21.3% 감소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4월 수출은 올해 들어 가장 작은 2억달러였다.
중국은 2월 하루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4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가 3∼4월 들어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아직 작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110만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 환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시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준수 기간이 지난달 30일 종료됐지만, 주 정부별로 정상화 속도가 다른 상황이다.
다른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상황도 급격히 좋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에 5월을 '바닥'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당분간 수출 악화 지속…성장률 복합 타격" 우려
특히 수요 측면에서의 수출 감소는 한국 성장률에 복합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에 안정된다면 2분기까지만 수출이 감소하고 이후 회복이 될 수 있겠지만 불안이 더 이어진다면 수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요 국가의 록다운으로 국내 수출에 타격이 나타나면 상대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성장률에 악영향이 나타난다"며 "수출 악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주요 국가의 상황이 호전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영향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 침체로 세계성장률이 낮아지며 수요가 줄어든다면 또다시 우리 수출이 감소할 요인이 생기는 등 복합적인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3.0%로 제시하면서도 한국은 -1.2%로 전망,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덜하겠다고 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길어질수록 성장률 측면의 악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뜻이다.
정부는 수출기업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하는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용범 차관은 지난 1일 "비상경제 중대본 내 산업·기업 위기대응반을 중심으로 수출입 관련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주요 교역 상대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요 위축이 수출 감소 장기화로 이어지고, 경제 성장에 복합적인 타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99개월 만 무역수지 적자…"불황형 적자 아냐"
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월 23억2천만달러 적자 이후 8년3개월 만이다.
정부는 주요국의 수입 수요가 급감하고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유가 급락 등이 더해지며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적자가 불황형 적자는 아니라는 점을 정부는 강조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일 "무역수지 적자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4월 수입액(378억7천만달러) 감소율은 15.9%로, 수출액(369억2천만달러) 감소율 24.3%보다 완만하다.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34.5%)과 수입(-31.4%)이 모두 급감했던 불황형 적자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다.
당시에는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이후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쳐 추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진 바 있다.
국내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면서 제조업이 정상 가동해 중간재·자본재 수입을 꾸준히 이어갔지만, 해외 주요 교역국의 강력한 록다운(봉쇄령)과 공장 셧다운(일시적 가동정지) 탓에 수출에 악영향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수출 감소 5월에도 이어질 듯…무역수지 적자 계속되나
문제는 비불황형이라도 앞으로 수출 감소세가 더 이어지며 적자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일단 국내 내수가 상대적으로 살아나며 수입 감소율을 더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명으로, 15일째 20명 미만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5일까지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12조2천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조만간 '실탄'이 본격적으로 풀린다.
이렇게 된다면 2월(-3.5%)과 3월(-4.4%)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서비스업 생산은 4월을 저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수출은 주요 교역국의 회복 속도가 관건이지만,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상황이다.
하루평균 기준으로 지난달 미국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5.6%, 전월보다 21.3% 감소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4월 수출은 올해 들어 가장 작은 2억달러였다.
중국은 2월 하루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4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가 3∼4월 들어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아직 작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110만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 환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시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준수 기간이 지난달 30일 종료됐지만, 주 정부별로 정상화 속도가 다른 상황이다.
다른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상황도 급격히 좋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에 5월을 '바닥'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당분간 수출 악화 지속…성장률 복합 타격" 우려
특히 수요 측면에서의 수출 감소는 한국 성장률에 복합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에 안정된다면 2분기까지만 수출이 감소하고 이후 회복이 될 수 있겠지만 불안이 더 이어진다면 수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요 국가의 록다운으로 국내 수출에 타격이 나타나면 상대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성장률에 악영향이 나타난다"며 "수출 악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주요 국가의 상황이 호전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영향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 침체로 세계성장률이 낮아지며 수요가 줄어든다면 또다시 우리 수출이 감소할 요인이 생기는 등 복합적인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3.0%로 제시하면서도 한국은 -1.2%로 전망,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덜하겠다고 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길어질수록 성장률 측면의 악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뜻이다.
정부는 수출기업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하는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용범 차관은 지난 1일 "비상경제 중대본 내 산업·기업 위기대응반을 중심으로 수출입 관련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