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 수장, '중국 압력에 보고서 수정' 보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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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채널 통해 우려 표명" 인정
"항의는 일상적 외교 행위, 물타기 없었다" 해명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EU가 최근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중국의 허위정보 유포 행위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수정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보렐 고위대표는 전날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4일 EU가 코로나19에 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가짜뉴스 배포 행위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펴낼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비판 문구를 순화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자사가 입수한 EU 보고서 초안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언급을 줄이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적시했으나, 이후 중국의 압력으로 '중국이 국제적인 차원의 허위정보 캠페인을 이어갔다'는 문장 등이 통째로 삭제됐다고 전했다.
앞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NYT가 '초안'이라고 밝힌 보고서는 EU 관리를 위한 내부용으로 작성된 것이며 외부 발간용은 따로 있다고 해명하면서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은 이 보고서를 작성한 EU 대외관계청(EEAS)을 이끄는 보렐 고위대표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NYT 보도는 내부용 보고서를 외부 발간용 보고서와 비교한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나는 지난주 발간된 보고서에는 제삼자, 이번 경우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어떠한 수정도 하지 않았다고 확실히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보고서는 매우 분명하게 국가가 후원하는 허위정보 선전 활동을 지적했으며 중국을 포함해 매우 명확하게 그들 뒤에 있는 행위자를 지목했다"면서 "우리의 발견을 '물타기'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렐 고위대표는 중국이 문제의 보고서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중국 관리들이 보고서 내용을 알고 "외교 채널을 통해 그들의 우려를 표명했다"라면서도 항의나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은 외교에서 일상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또 EU를 비롯한 모든 국제적 행위자가 지속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이를 부적절하다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유럽의회 의원은 보렐 고위대표의 설명을 수용했지만 몇몇 의원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의원은 중국의 어떤 관리가, 어떤 수준에서, 어떤 방법으로 압력을 가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유럽은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또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인포데믹'(악성 소문이나 왜곡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현상)이 동반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유럽 국가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도 이어진다면서 이는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주요 사회 기반시설에 악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항의는 일상적 외교 행위, 물타기 없었다" 해명

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보렐 고위대표는 전날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4일 EU가 코로나19에 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가짜뉴스 배포 행위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펴낼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비판 문구를 순화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자사가 입수한 EU 보고서 초안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언급을 줄이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적시했으나, 이후 중국의 압력으로 '중국이 국제적인 차원의 허위정보 캠페인을 이어갔다'는 문장 등이 통째로 삭제됐다고 전했다.
앞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NYT가 '초안'이라고 밝힌 보고서는 EU 관리를 위한 내부용으로 작성된 것이며 외부 발간용은 따로 있다고 해명하면서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은 이 보고서를 작성한 EU 대외관계청(EEAS)을 이끄는 보렐 고위대표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NYT 보도는 내부용 보고서를 외부 발간용 보고서와 비교한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나는 지난주 발간된 보고서에는 제삼자, 이번 경우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어떠한 수정도 하지 않았다고 확실히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보고서는 매우 분명하게 국가가 후원하는 허위정보 선전 활동을 지적했으며 중국을 포함해 매우 명확하게 그들 뒤에 있는 행위자를 지목했다"면서 "우리의 발견을 '물타기'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렐 고위대표는 중국이 문제의 보고서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중국 관리들이 보고서 내용을 알고 "외교 채널을 통해 그들의 우려를 표명했다"라면서도 항의나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은 외교에서 일상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또 EU를 비롯한 모든 국제적 행위자가 지속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이를 부적절하다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유럽의회 의원은 보렐 고위대표의 설명을 수용했지만 몇몇 의원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의원은 중국의 어떤 관리가, 어떤 수준에서, 어떤 방법으로 압력을 가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유럽은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또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인포데믹'(악성 소문이나 왜곡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현상)이 동반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유럽 국가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도 이어진다면서 이는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주요 사회 기반시설에 악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