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 펀드로는 지난 한 달간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글로벌 펀드 수익률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4주 연속 오름세를 타면서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섹터 펀드 792개의 최근 한 달(3월 30일~4월 29일) 수익률은 7.91%를 기록했다. 지역별 해외주식형 펀드 227개 수익률은 같은 기간 9.02%를 나타냈다. 한 달 수익률은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직전 한 달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이 -12.35%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다.

1개월 수익률은 베트남 주식형펀드가 11.78%로 가장 높았다. 연초 대비로는 아직 -19.59%에 그친다. 이어 북미 펀드가 10.45%로 높은 월간 수익률을 보였다. 중국(5.93%)과 인도(6.69%), 유럽(5.20%) 등도 5%를 웃도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펀드를 제외하면 수익률이 대부분 플러스로 돌아섰다.

해외 주식형펀드에는 자금도 다시 몰리고 있다. 한 달 동안 4426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북미 주식형에는 같은 기간 가장 많은 1940억원이 들어왔다. 중국 펀드로는 225억원, 인도 펀드로는 122억원이 유입됐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 최근 성과가 가장 좋았던 펀드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H)’로 한 달 동안 38.09% 수익을 냈다.

해외 채권형펀드에는 1개월 동안 352억원이 추가 유입됐다. 반면 해외부동산 펀드는 472억원이 순유출됐다. 채권형의 한 달 수익률은 2.54%, 부동산은 1.74%를 기록했다.

한국 펀드는 빠른 증시 반등에 힘입어 다른 지역보다 높은 12.94%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외면받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올 들어 5조6000억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