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무의식에서 새로워진 나를 찾아

▲ 법으로 읽는 중국 고대사회 = 취퉁쭈 지음. 김여진·윤지원·황종원 옮김.
중국 명문가 출신 학자 취퉁쭈(瞿同祖, 1910∼2008)가 고대 법률 체계를 분석해 중국 사회를 조명한 책. 중일전쟁 중에 집필해 1947년 발간했다.

중국 고대 법을 시간순이 아니라 가족, 혼인, 계급, 무술(巫術)과 종교, 유가 사상과 법가 사상 등 주제별로 고찰했다.

소주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저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개념은 가족과 계급이다.

중국 법에서는 부권(父權)과 부권(夫權)이 폭넓게 인정됐고, 신분도 명확하게 구분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이 가족과 계급을 중시한 이유로 유가 사상을 지목한다.

그는 "유학자들의 관념에서 가족과 사회적 신분은 예의 핵심이자 유가에서 고취하는 사회질서의 지주였다"고 주장한다.

다만 중국 법이 처음부터 유교 영향을 받지는 않았고, 진나라와 한나라 때는 오히려 법가가 작용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유학화(儒學化)는 중국 법률 발전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라며 "유학화 과정이 완결된 이후 중국 고대 법률에서 더는 중대하고 본질적인 변화가 없었다"고 결론짓는다.

글항아리. 616쪽. 3만8천원.
▲ 새로운 무의식에서 새로워진 나를 찾아 = 김종주 지음.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쓴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1901∼1981) 사상 입문서.
그는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의 기존 개념을 라캉이 비판했다고 설명한다.

라캉은 프로이트 추종자들이 무의식을 단순히 본능의 자리에 뒀다고 지적하고, 무의식이 원초적이지 않고 언어적이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라캉과 다산 정약용(1763∼1836) 간 연관성도 논한다.

그는 "다산은 성리학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면서 공맹의 원래 유학으로 회귀하자고 했고, 라캉도 기존 정신분석학이 보인 오류를 교정하기 위해 프로이트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며 다산의 '주역' 연구에서 나름의 무의식 개념이 관찰된다고 분석한다.

인간사랑. 208쪽. 1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