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유망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성장금융과 2년에 걸쳐 최소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총 800억원을 출자하고,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성장사다리펀드가 200억원을 매칭 출자해 2년간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설정한다.

펀드의 주 투자 대상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연산, 제어 등 정보처리 기능을 갖고 있는 반도체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한다. 위탁 운용사가 별도의 민간 자금을 조달하지 않더라도 펀드를 결성할 수 있도록 펀드 총액의 99%를 앵커(핵심) 출자자들이 미리 채우는 게 특징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시스템 반도체 외에 △초기 스타트업 △기술 사업화 △지방 중소·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