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협회 예상보다 1만명 넘는 3만5천명 예상 "전년 80% 육박"
제주도 "방역 협조 당부"…관광업계 "반짝 특수 그칠 것"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황금연휴를 하루 앞두고 관광객들의 제주 입도 행렬이 시작됐다.

황금연휴 D-1 제주에 관광객 물 밀듯 들어와…공항 '북적북적'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제주공항은 오전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제주행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앉을 때마다 제주공항 1층 도착장엔 관광객들이 물 밀듯 쏟아져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틈을 타 그동안 쌓인 답답함을 풀려고 모처럼 나선 관광객들이다.

봄을 맞아 가벼운 옷차림에 짐가방을 끌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제주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골프백이나 자전거 등을 싣고 온 이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이들의 얼굴엔 여행을 시작하는 설렘이 가득했지만, 코로나19 사태란 엄중한 사회 분위기 속에도 관광을 왔다는 주위 시선을 의식한 듯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기자가 관광객들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대부분 손사래를 치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20대 관광객은 "그동안 너무나 답답해 친구들과 시간을 내 제주에 일찍 왔다"며 "여행하는 기간 제주도민에게 해가 안되도록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철저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황금연휴 D-1 제주에 관광객 물 밀듯 들어와…공항 '북적북적'
제주관광협회는 6일 전까지만 해도 부처님오신날인 30일을 하루 앞둔 29일부터 어린이날인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17만9천여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하루에만 기존 예상치인 2만4천682명을 뛰어넘는 3만5천687명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4만4천669명)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80%에 육박하는 수치다.

전체 예상 관광객 역시 기존 18만명을 훌쩍 웃돌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며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탓에 연휴 기간 제주로 여행수요가 몰린 탓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일찌감치 제주행 국내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렸다.

황금연휴 D-1 제주에 관광객 물 밀듯 들어와…공항 '북적북적'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4월 30일부터 5월 5일에 이르는 6일의 징검다리 연휴 기간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예정 횟수는 모두 6천206회(편도 기준)다.

이 중 제주공항에만 6일간 2천571편의 항공기(국내선 기준)가 뜨고 내린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김포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편의 경우 상당수가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할 정도"라며 "전체적으로 예약률이 90%를 훌쩍 넘었다"고 말했다.

황금연휴 기간 제주신라호텔과 제주롯데호텔 등 일부 특급호텔은 70% 넘는 예약률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30개 골프장 역시 예약이 끝났다.

제주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는 특별 입도 절차를 통해 제주를 찾는 모든 방문객에 대한 발열과 증상 여부 대한 검사를 하는 등 국경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70만 제주도민의 터전인 만큼 모든 입도객은 국경을 넘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역 절차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금연휴 D-1 제주에 관광객 물 밀듯 들어와…공항 '북적북적'
관광공사와 관광협회 측은 식당과 호텔 등 각 사업장별로 방역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업체들은 관광객들이 다시 제주를 찾으면서 조금이나마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반짝 특수를 올릴 수는 있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는 것은 아니라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