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관한 종합 연구' 보고서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꼴로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관한 종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5월 8일부터 6월 13일까지 만 19∼80세 5천20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하기 위한 조건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어떤 조건이 더 충족되면 더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하는지 설문 조사한 결과, 1순위 응답을 기준으로 전체의 31%가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건강하게 사는 것'(26.3%), '돈과 명성을 얻는 것'(12.7%),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10.4%),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7.6%), '자녀 교육을 잘하는 것'(6.5%), '더 많이 배우고 자기 발전을 하는 것'(3.7%),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0.9%), '종교 생활을 잘하는 것'(0.9%),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0.1%) 등 순이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하위 1분위는 '건강하게 사는 것'(40.8%)'을 가장 많이 선택했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소득 2분위(26.9%), 소득 3분위(29.0%), 소득 4분위(31.9%) 등으로 점차 높아져 상위 5분위에서는 42.7%에 달했다.
다만 '건강하게 사는 것'이 행복 조건이라는 응답 비율은 소득 2분위(25.7%), 소득 3분위(23.1%), 소득 4분위(20.3%), 소득 5분위(19.5%) 등 소득 2분위부터 상위 5분위에 이르기까지 20% 안팎으로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반적으로 이타적인 행위, 즉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 등의 응답 비율은 1%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이었는데, 이는 행복의 경험이 개인적인 특성에 기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풀이했다.
한편, 한국인의 삶에 대한 평가와 만족, 가치,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7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 30대에 최고점을 보인 이후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차 행복 수준이 낮아지는 우하향 양상을 보였다.
연령대와 가구의 경제 지위, 거주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다양한 생활영역 만족에서 차이를 나타냈다.
개인 성격이 안정적이면 상대적으로 높은 삶의 만족감과 낮은 우울감을 보였다.
현재 기대하는 행복 수준과 비교해 최근 경험한 행복 수준은 비록 높지 않았지만, 5년 후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