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날 개회식+패럴림픽 최종일 폐회식…비용 절감 방안
도쿄조직위원장 "올림픽·패럴림픽 합동 개폐회식 방안 검토"
일본 정부의 총리를 지낸 모리 요시로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비용을 절감하고자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을 합동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모리 위원장은 28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 연출팀이 공연을 4번 하는 것이 아니라 2번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마다 개폐회식을 따로 열지 않고 도쿄올림픽 개막 때 올림픽·패럴림픽 종합 개회식을 하고, 패럴림픽 폐막 때 올림픽·패럴림픽 종합 폐회식을 한다는 구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올해 7월 24일 열릴 예정이던 도쿄하계올림픽은 1년 연기돼 2021년 7월 23일 개막하고, 8월 8일 폐막한다.

패럴림픽은 내년 8월 24일 막을 올려 9월 5일 마무리된다.

올림픽 1년 연기로 최소 3조원에서 최대 7조원의 막대한 추가 비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모리 위원장은 "올림픽·패럴림픽 개폐회식을 합동으로 하면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것"이라며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메시지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리 위원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이런 구상을 지지할지, 이미 판매한 올림픽 개폐회식 입장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중계방송사와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지 등 여러 걸림돌이 있다"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내년 올림픽 개최도 장담할 수 없다고 일본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가운데 모리 위원장은 내년 여름까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올림픽은 추가 연기 없이 취소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IOC는 1896년 근대 올림픽이 태동한 이래 124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을 연기했다.

전쟁으로 동·하계올림픽이 5차례 취소된 적은 있어도 질병으로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최초다.

모리 위원장은 또 IOC에 추가 비용 부담을 계속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