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DB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DB
럭셔리 K뷰티를 대표하는 설화수도 코로나 쇼크(C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분기 낮아진 증권가 눈높이보다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309억원으로 22.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5.2% 감소한 67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주요 화장품 브랜드는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등이다. 생활용품 분야에선 미쟝센, 해피바스, 덴트롤 등을 거느리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그동안 코로나 쇼크(C쇼크)을 반영해 낮아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조2116억원, 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망치를 24% 밑돈 실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채널을 제외한 국내 전 채널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33% 감소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주요 채널인 면세점과 백화점, 방문판매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감소한 결과다. 온라인 매출이 80% 이상 성장했지만 전체 실적 감소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해외 사업의 경우 매출이 28% 곤두박질쳤고, 영업이익의 경우 적자 전환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 매출은 31% 떨어졌다. 반면 북미 사업 매출은 26% 증가해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채널의 경우 온라인,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 채널로 고객 접점을 확대해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중국에서는 티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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