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증권업계 1분기 실적 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모두 작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거나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천176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KB증권이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KB증권은 또 당기순손실 147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당기순이익 873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영업이익 58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1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34.1% 줄었다.

하나금융투자도 영업이익 64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4.97%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25.07% 감소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교보증권은 실적 전망치를 보유한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총 4천22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183억원)보다 6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에 금융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자산 평가 손실이 발생하고 투자은행(IB)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3월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채권값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운용자산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IB 관련 거래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이와 관련 증권사들의 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1분기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수수료 수익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