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지난해 약 100조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내놓은 ‘2019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을 보면 작년 ELS 발행액은 2018년 대비 13조2000억원(15.2%) 늘어난 9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데다 글로벌 주요 지수 상승으로 조기상환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ELS 기초자산으로 주로 사용되는 S&P500지수는 지난해 28.9%, 유로스톡스50지수는 24.8%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ELS 조기상환액은 8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3% 증가했다. ELS 투자자 평균수익률은 연 4.3%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기초자산별 ELS 발행 규모는 유로스톡스50이 6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P500(61조3000억원), 홍콩H(51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판매채널은 은행신탁(52.3%), 일반공모(26.1%), 퇴직연금(10.2%) 순이었다.

증권사가 ELS 위험 회피를 위해 직접 관련 파생상품을 사들이는 자체헤지 규모는 4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5000억원 늘었다. 외국계 금융회사에 수수료를 주고 헤지를 맡기는 백투백헤지는 25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300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ELS 발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그에 따라 기준가도 함께 높아져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