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한다…옥천의 '옥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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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면적 83.7% 수질 보전 규제지역, 천혜의 자연경관 보전돼
놀자·먹자·보자 등 10개 시리즈…군 "관광객 유치 나설 것"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청정지역'인 충북 옥천군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한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옥천군이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데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1980년 2월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충청권 식수 공급은 원활해졌다.
하지만 옥천의 경제 사정은 열악해지기 시작했다.
식수원 보호를 위한 환경 규제가 시작되면서 개발은 중단되다시피 했다.
군 전체 면적의 83.7%가 수질 보전 특별대책 지역으로 묶였기 때문이다.
살던 집조차 뜯어고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규제 탓에 개발은 멈춰 섰다.
불행 중 다행으로 천혜의 자연자원은 전국 어디보다 훌륭하게 보전됐다.
전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을 때도 옥천에서는 단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비옥할 옥(沃)과 내 천(川)이라는 지명처럼 옥천은 금강이 굽이치는 비옥한 고을이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 등 가볼 만한 곳이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축제가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고 외가를 찾은 듯 푸근함을 안겨주는 청정자연 속의 체험 거리도 많다.
대청호에 가면 호수에 떠 있는 듯한 병풍바위인 부소담악을, 둔주봉에 오르면 좌우가 바뀐 한반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금강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어름치를 만날 수 있다.
천년고찰인 옥천 용암사를 오르다 보면 미국 CNN의 관광·여행 정보 사이트인 'CNN Go'가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으로 꼽은 운해와 일출을 볼 수 있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장령산 자연휴양림에, 대청호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계관광지, 호반의 멋진 경관을 따라 연결한 생태탐방로인 향수호수길도 있다.
옥천군이 곳곳에 널려 있는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한 데 묶어 내놓은 게 '옥자 10' 관광 프로그램이다.
"옥천 가서 놀자, 먹자, 보자, 걷자, 사자, 쓰자, 자자, 심자, 찍자, 살자"
'옥자 10'은 봉준호 감독의 2017년 영화 '옥자'와는 관련이 없다.
옥천의 '옥'자와 각 동사의 마지막 글자인 '자'를 딴 것인데, 옥천군이 올해 2월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옥자 10'은 대청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향토 음식, 관광지, 농특산물, 지역축제와 관련이 있다.
'놀자'는 지용제, 묘목 축제, 포도·복숭아 축제를 구경하고 장계관광지를 둘러보자는 의미에서 나왔다.
'먹자'는 도리뱅뱅이(민물고기를 매콤한 양념으로 조린 뒤 동그랗게 돌려 담은 음식), 생선 국수, 민물 매운탕, 올갱이국밥 등 향토음식 홍보와 관련된 용어이다.
'보자'에는 정지용·육영수 생가, 향토전시관, 금강유원지, 화인 산림욕장, 별빛 수목원 등을 구경하자는 의미가, '사자'에는 묘목과 옻 순, 포도, 복숭아, 옥수수, 감자, 곶감, 부추 등 지역 농산물 판매를 늘리자는 바람이 담겨 있다.
'쓰자'는 정지용(鄭芝溶·1902∼1950) 시인의 시와 정순철 동요 작가의 작품, 소설, 수필, 시나리오, 서예를 배우자는 취지에서, '자자'는 장령산 자연휴양림, 전통문화체험관, 한두레 마을을 홍보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심자'는 묘목 축제 때 과실수·조경수·꽃나무를 사 정원에 심어보자는 의미에서, '찍자'는 용암사 일출·부소담악·둔주봉의 한반도 지형 등을 사진에 담자는 취지에서, '살자'는 귀농·귀촌을 확대하자는 뜻에서 '옥자 10' 시리즈에 담겼다.
옥천군의 이런 노력에도 '옥자 10' 시리즈는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탓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수그러들고 있다는 것이다.
옥천군은 '옥자 10' 시리즈에 따른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상권이 살아나길 기대한다.
군 관계자는 "'옥자 10' 시리즈를 소식지,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홍보하면서 옥천을 관광객들이 꼭 찾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놀자·먹자·보자 등 10개 시리즈…군 "관광객 유치 나설 것"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청정지역'인 충북 옥천군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한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옥천군이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데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1980년 2월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충청권 식수 공급은 원활해졌다.
하지만 옥천의 경제 사정은 열악해지기 시작했다.
식수원 보호를 위한 환경 규제가 시작되면서 개발은 중단되다시피 했다.
군 전체 면적의 83.7%가 수질 보전 특별대책 지역으로 묶였기 때문이다.
살던 집조차 뜯어고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규제 탓에 개발은 멈춰 섰다.
불행 중 다행으로 천혜의 자연자원은 전국 어디보다 훌륭하게 보전됐다.
전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을 때도 옥천에서는 단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비옥할 옥(沃)과 내 천(川)이라는 지명처럼 옥천은 금강이 굽이치는 비옥한 고을이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 등 가볼 만한 곳이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축제가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고 외가를 찾은 듯 푸근함을 안겨주는 청정자연 속의 체험 거리도 많다.
대청호에 가면 호수에 떠 있는 듯한 병풍바위인 부소담악을, 둔주봉에 오르면 좌우가 바뀐 한반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금강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어름치를 만날 수 있다.
천년고찰인 옥천 용암사를 오르다 보면 미국 CNN의 관광·여행 정보 사이트인 'CNN Go'가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으로 꼽은 운해와 일출을 볼 수 있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장령산 자연휴양림에, 대청호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계관광지, 호반의 멋진 경관을 따라 연결한 생태탐방로인 향수호수길도 있다.
옥천군이 곳곳에 널려 있는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한 데 묶어 내놓은 게 '옥자 10' 관광 프로그램이다.
"옥천 가서 놀자, 먹자, 보자, 걷자, 사자, 쓰자, 자자, 심자, 찍자, 살자"
'옥자 10'은 봉준호 감독의 2017년 영화 '옥자'와는 관련이 없다.
옥천의 '옥'자와 각 동사의 마지막 글자인 '자'를 딴 것인데, 옥천군이 올해 2월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옥자 10'은 대청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향토 음식, 관광지, 농특산물, 지역축제와 관련이 있다.
'놀자'는 지용제, 묘목 축제, 포도·복숭아 축제를 구경하고 장계관광지를 둘러보자는 의미에서 나왔다.
'먹자'는 도리뱅뱅이(민물고기를 매콤한 양념으로 조린 뒤 동그랗게 돌려 담은 음식), 생선 국수, 민물 매운탕, 올갱이국밥 등 향토음식 홍보와 관련된 용어이다.
'보자'에는 정지용·육영수 생가, 향토전시관, 금강유원지, 화인 산림욕장, 별빛 수목원 등을 구경하자는 의미가, '사자'에는 묘목과 옻 순, 포도, 복숭아, 옥수수, 감자, 곶감, 부추 등 지역 농산물 판매를 늘리자는 바람이 담겨 있다.
'쓰자'는 정지용(鄭芝溶·1902∼1950) 시인의 시와 정순철 동요 작가의 작품, 소설, 수필, 시나리오, 서예를 배우자는 취지에서, '자자'는 장령산 자연휴양림, 전통문화체험관, 한두레 마을을 홍보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심자'는 묘목 축제 때 과실수·조경수·꽃나무를 사 정원에 심어보자는 의미에서, '찍자'는 용암사 일출·부소담악·둔주봉의 한반도 지형 등을 사진에 담자는 취지에서, '살자'는 귀농·귀촌을 확대하자는 뜻에서 '옥자 10' 시리즈에 담겼다.
옥천군의 이런 노력에도 '옥자 10' 시리즈는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탓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수그러들고 있다는 것이다.
옥천군은 '옥자 10' 시리즈에 따른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상권이 살아나길 기대한다.
군 관계자는 "'옥자 10' 시리즈를 소식지,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홍보하면서 옥천을 관광객들이 꼭 찾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