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19에 위축된 대구 서민경제…조금씩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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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만에 일상 회복 기미…문 닫은 가게 하나둘 영업 재개
"눈물로 떠나보낸 종업원들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대구 달서구에서 복어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71)씨는 지난 두 달 동안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3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왔지만 이번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장사가 잘돼 식당 2곳에 종업원 20명을 고용해 꾸려 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원들을 모두 떠나보내야 했다.
식당 한 곳은 닫고 나머지 한 곳에서 가족 4명이 이따금 오는 손님을 맞고 있다.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의 10% 정도밖에 안 되지만 최근 조금씩 손님 발길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손님이 더 늘어나면 문을 닫은 곳도 열고 직원들에게 연락해 볼까 싶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에 2개월여 동안 서민경제가 사실상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대구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서문시장과 동성로 등 주요 상권은 차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수성못, 두류공원 등 유원지에는 평일에도 산책 나온 시민이 적잖게 눈에 띈다.
대중교통 등 교통량 변화 추이에서 일상 회복 움직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대구시 조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신천대로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은 8만9천782대로 지난해 95.1%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월 넷째 주에는 하루 평균 7만752대로 작년 대비 7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내버스도 2월 넷째 주 하루 평균 이용객이 작년 29.9%까지 급감했다가 이달 셋째 주에는 31만8천171명이 이용해 50.6%까지 반등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작년 23.1%까지 떨어진 바 있는 도시철도는 50%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지역 경제의 주축인 제조업은 좀처럼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16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129곳(80.6%)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매출이 평균 20% 정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이후 매출 감소 폭이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중단 발표로 부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최소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제조업체들의 매출 감소는 고용과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걱정이 크다"며 "실제로 업체 10곳 중 6곳이 고용과 투자를 원래 계획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최근 금융·세제, 기업, 소상공인, 고용안정 분과로 구성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꾸려 본격 활동에 나섰다.
권영진 시장과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이 공동의장을 맡아 지역 경제 각 분야 실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분위기가 감지돼 약간은 고무적이다"며 "제조업 등 지역 산업계 전반이 위기를 잘 버틸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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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에서 복어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71)씨는 지난 두 달 동안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3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왔지만 이번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장사가 잘돼 식당 2곳에 종업원 20명을 고용해 꾸려 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원들을 모두 떠나보내야 했다.
식당 한 곳은 닫고 나머지 한 곳에서 가족 4명이 이따금 오는 손님을 맞고 있다.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의 10% 정도밖에 안 되지만 최근 조금씩 손님 발길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손님이 더 늘어나면 문을 닫은 곳도 열고 직원들에게 연락해 볼까 싶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에 2개월여 동안 서민경제가 사실상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대구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서문시장과 동성로 등 주요 상권은 차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수성못, 두류공원 등 유원지에는 평일에도 산책 나온 시민이 적잖게 눈에 띈다.
대중교통 등 교통량 변화 추이에서 일상 회복 움직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대구시 조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신천대로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은 8만9천782대로 지난해 95.1%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월 넷째 주에는 하루 평균 7만752대로 작년 대비 7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내버스도 2월 넷째 주 하루 평균 이용객이 작년 29.9%까지 급감했다가 이달 셋째 주에는 31만8천171명이 이용해 50.6%까지 반등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작년 23.1%까지 떨어진 바 있는 도시철도는 50%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지역 경제의 주축인 제조업은 좀처럼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16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129곳(80.6%)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매출이 평균 20% 정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이후 매출 감소 폭이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중단 발표로 부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최소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제조업체들의 매출 감소는 고용과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걱정이 크다"며 "실제로 업체 10곳 중 6곳이 고용과 투자를 원래 계획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최근 금융·세제, 기업, 소상공인, 고용안정 분과로 구성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꾸려 본격 활동에 나섰다.
권영진 시장과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이 공동의장을 맡아 지역 경제 각 분야 실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분위기가 감지돼 약간은 고무적이다"며 "제조업 등 지역 산업계 전반이 위기를 잘 버틸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