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 조던은 '골프장 현금인출기'라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사이에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7·사진)의 별명은 ‘인간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다. 정상급 프로골퍼들과 내기 골프를 마다하지 않는 조던의 ‘못 말리는 승부욕’ 때문에 붙은 꼬리표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은 “조던은 지금까지 10만달러대 돈을 내기 골프로 잃었다고 하지만, 골프 선수들은 그가 내기에 쓴 돈만 100만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2011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34·미국)는 “조던은 골프장에선 ‘ATM’이나 다름없다”며 “현찰이 좀 필요하다 싶으면 조던에게 전화해서 ‘내기 골프 한판 어때?’라고 말하면 된다”고 했다. 리키 파울러(32·미국)는 “조던과 내기 골프를 치면 그냥 돈을 줍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쉴 새 없이 떠들고 라운드 도중 ‘막말’이 난무하지만, 조던과의 라운드는 승부욕 등 운동선수로서의 자세를 배울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유년 시절 농구 선수였던 앤서니 김(35·미국)은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조던에게 돈을 딴 적은 많지만 실제로 받은 적은 없다”며 “조던과의 라운드는 인내심을 배운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핸디캡 1.9의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조던은 2011년 인터내셔널팀과의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미국팀 부단장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플로리다주 호보사운드 블랙캣 웨이 늪지에 선수 시절 자신의 등번호 23을 붙인 ‘그로브23GC’를 열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