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이 외국인 거주민과 방문객을 상대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비밀번호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도입하자 미국이 강하게 반발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 23일 국가안보수호조례(기본법 23조) 시행 규칙을 관보에 게재했다.개정 시행규칙은 전자기기의 접근 권한 확대를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경찰 당국은 외부 정치 조직 또는 외국 스파이일 가능성이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특정 단체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는 온라인 메시지를 전자 플랫폼에서 삭제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홍콩 거주 외국인은 물론 경유 외국인까지도 보유 중인 전자기기의 잠금장치 해제를 요구할 수 있다. 이를 거부하면 최대 1년 징역형과 10만 홍콩달러(약 1920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홍콩 당국은 영국과 싱가포르 등에서도 홍콩 당국의 기본법 23조 시행규칙과 유사한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으나,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현지 외국인과 단순한 여행객들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현지 거주 자국민에게 해당 시행규칙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소위 '안보 경보'를 발령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경보에는 "이 법은 미국 시민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며 홍콩 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여행객도 예외는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자기기를 압수당할 위험성도 경고했다.이에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인 주홍콩 특파원공서(이하 특파원공서) 추이젠춘 특파원은 "미국인들이 개인 전자기기의 비밀번호와 암호 해독 권한 제공을 거부하는 것은 형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전 종식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오히려 전황이 확전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예맨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참전하면서 미군의 대응 부담이 커졌고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란전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전쟁을 시작했지만, 평화적인 종전을 끌어내기엔 외교 전략으론 한계가 있고, 군사 대응을 하기엔 미군들의 희생에 미국 내 여론이 들끓을 수 있어서다. 후티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민감한 군사시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후티가 처음으로 군사 개입에 나선 사례다. 후티, 이스라엘 첫 공격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확대됐다. 이번 공격은 이란전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특히 해상 물류 차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후티가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차단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이 해협은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를 가르는 핵심 항로로, 수에즈운하로 향하는 선박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는 오만 살랄라 항에서 드론 활동과 폭발이 발생하자 항만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홍해에 국한됐던 해상 위협이 오만 인근까지 확산하면서, 대체 항로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홍해와 페르
중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남부 장쑤성 우시의 '일본풍 거리'의 일본식 시설이 상당 부분 철거됐다.홍콩 명보는 29일 장쑤성 우시의 한 일본풍 거리에서 일본식 간판과 장식물이 상당수 철거됐다고 전했다. 일부 시설은 남아있지만 상당수 점포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이라 적힌 현수막을 외관에 건 채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명보에 "중일 관계 긴장으로 정부와 일본 측 간의 교류·협력 활동이 크게 줄었다"며 "일본풍 거리의 일본식 시설은 대부분 철거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공식적으로 일본풍 거리 정비와 외교 관계 변화 간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우시는 일본 기업이 다수 진출한 지역이다. 그동안 중일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한 도시이기도 하다.중일 관계 경색 정도는 지역 행사로도 확인된다. 앞서 우시는 지난 25일 매년 개최하는 벚꽃 심기 행사에 일본 측 인사를 초청하지 않았다. 해당 행사는 중일 우호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열린다. 일본 교도통신은 198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 일본 관계가 초대받지 못한 건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제외하면 최초라고 보도했다.중국과 일본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후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를 내렸다. 수산물 수입 또한 중단했다. 이중용도 물자(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물자) 수출 통제를 강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쓰비시 조선 등 일본 기업·기관 20곳을 수출 통제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