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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진계·중앙아시아의 튀르크계 등 유입…청동기 시대에 '단일민족' 기본 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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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3) 단일민족의 형성
    필자(왼쪽)가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살던 실크로드 상인의 주력 ‘소구드인’ 동상 옆에서 기념촬영했다. 페르시아계에 튀르크계 피가 섞인 소구드인은 6세기 이전 고구려의 춤과 악기 등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6세기 후반부터는 요하 서쪽에 거주지가 있었고 일부는 고구려 땅에 거주했다.
    필자(왼쪽)가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살던 실크로드 상인의 주력 ‘소구드인’ 동상 옆에서 기념촬영했다. 페르시아계에 튀르크계 피가 섞인 소구드인은 6세기 이전 고구려의 춤과 악기 등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6세기 후반부터는 요하 서쪽에 거주지가 있었고 일부는 고구려 땅에 거주했다.
    유라시아 지역에서 ‘8개+α’의 길을 통해 한반도에 이주해온 집단들이 한민족의 기본핵을 만들었다. 큰 갈래만 몇 개 살펴보자. 우선 북방 몽골로이드(몽골 인종)의 몽골어 계통 주민들이 동만주를 제외한 만주 일대와 한반도 북부 일대에 살았다. 몽골의 선조인 선비족과 발해를 멸망시킨 거란족은 원래는 우리 조상의 범주(방계 종족)에 속했다. 또 발해만과 산둥반도 일대에서 중화문명의 토대를 놓은 훗날 ‘동이(東夷)’로 분류되는 이들은 발달한 농경문화를 갖고 서해를 횡단하거나, 해안을 따라 연안을 항해하거나, 걸어서 서해안 일대에 정착했다. 바이칼호와 주변 초원지대, 알타이 초원과 중앙아시아 일부에 살던 백인종의 피가 섞인 튀르크계 종족들은 말을 타고 청동기로 무장한 채 서북 만주로 진입했다. 이들은 고조선은 물론 고구려 신라 등 우리 역사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한반도와 만주를 연결한 단단한 역사공동체

    여진계·중앙아시아의 튀르크계 등 유입…청동기 시대에 '단일민족' 기본 틀 완성
    근대 초기에 조선의 산천을 여행한 서양인들은 답사기에서 한결같이 이렇게 서술했다. ‘한국인들은 영리할 뿐 아니라 피부색도 하얗고, 키도 커서 백인에 가장 가깝다.’ 물론 지금도 동아시아에서 서양인과 가장 가까운 외모를 가진 민족은 한국인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또 동만주와 연해주 일대의 숲과 강에는 퉁구스어를 사용하는 소위 여진계가 우리와 생활공동체를 이뤘다. 일부는 동해안을 따라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그래서 함경북도 일대와 동간도에는 이들의 흔적이 강하고, 당연히 피가 섞여왔다.

    이렇게 우리는 주로 알타이어계의 튀르크어, 몽골어, 퉁구스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골고루 섞였다. 알타이어계의 핵심 단어로 ‘한’ ‘밝’ ‘감’ ‘텡그리’ ‘달’ 등이 있는데, 특히 한(칸, khan, kan)은 크다, 하나다, 길다, 임금 등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의 한(韓)처럼 나라를 뜻하기도 한다. 인류 역사에는 킵차크한국, 크림한국처럼 한국(칸국)이 39개 이상 있었다. 알타이어계 주민들은 샤머니즘을 믿고 있었으며 유달리 조상을 숭배하고 파란 하늘을 숭배하는 신앙이 강했다.

    중국 대륙에는 우리와 다른 중앙몽골로이드 계통의 인종이 많았다. 이들 가운데 비록 적은 숫자지만 우리 터에 이주해 피가 섞였다. 또 중국의 남부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거주한 남방 몽골로이드들도 남서 계절풍과 쿠로시오(흑조)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와 우리 민족의 중요 구성원이 됐다. 혈연, 언어(드라비다어 계통), 건축(난간식 건물) 등이 영향을 줬다. 특히 제주도와 전라남도 해안 지역에는 장례 방식, 음식, 신앙, 설화 등에 그런 흔적이 많다.

    이렇게 보면 한민족은 구성이 복잡한 듯하지만, 다른 민족에 비하면 간단한 편에 속한다.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한반도와 만주를 연결한 단단한 역사공동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록 ‘단일혈족’이나 ‘단일종족’은 아니지만 ‘단일민족’이란 표현은 맞다고 봐야 한다.

    ‘한민족 역할론’까지 의식해야

    여진계·중앙아시아의 튀르크계 등 유입…청동기 시대에 '단일민족' 기본 틀 완성
    그러면 이런 사실들이 지금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500년 이상 우리의 세계관은 배타성과 사대성으로 가득했다. 반도인이며, 역동성과 국제성은 없다고 교육받아 왔다. 사실이 아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정치적인 구호로 악용됐다. 보편적 인류애나 세계화를 구하는 이들로부터는 ‘민족’이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최근에는 각각 ‘탈민족주의’와 ‘전체주의’에 악용되면서 사사건건 충돌하고, 갈등의 골은 깊어지다 못해 적대감마저 생성시켰다.

    식구들이 모이면 마을이 되고, 민족이 된다. 희로애락을 함께 겪은 생존공동체로서 오랫동안 발전해온 ‘한식구’라는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내부를 붕괴시키는 불필요하고 정체불명인 갈등들을 치유할 수 있다. 또한 안팎에서 압박하는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 힘과 논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세계 10위를 바라볼 정도로 성공한 나라라면 민족에 대한 자의식, 자긍심을 갖고 인류의 이상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민족 역할론’이 그것이다.

    윤명철 < 동국대 명예교수·우즈베키스탄 국립 사마르칸트대 교수 >

    √ 기억해주세요

    우리는 주로 알타이어계의 튀르크어, 몽골어, 퉁구스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골고루 섞였다.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한반도와 만주를 연결한 단단한 역사공동체였기 때문에 비록 ‘단일혈족’이나 ‘단일종족’은 아니지만 ‘단일민족’이란 표현은 맞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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