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감위 '불법도박 실태조사'…불법 온라인도박 66.8% 차지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불법 온라인도박이 급증하면서 국내 불법도박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공개한 '제4차 불법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불법도박 규모는 2019년 기준 81조5천억원으로 추산됐다.

2016년 제3차 실태조사(2015년 기준) 결과인 70조9천억원에 비해 10조6천억원(15.0%) 증가했다.

이는 22조4천억원(2018년 기준) 규모인 합법 사행산업의 약 3.6배에 달한다.

불법도박을 종류별로 보면 불법 스포츠도박이 20조5천억원(25.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불법 사행성게임장 15조원(18.4%), 불법 온라인 카지노 10조6천억원(13.0%), 온라인 즉석·실시간 사행성게임 8조2천억원(10.0%), 사설 카지노장 7조5천억원(9.2%), 불법 경마 6조9천억원(8.4%), 불법 웹보드 게임 5조4천억원(6.6%), 불법 하우스도박 3조7천억원(4.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불법 온라인 도박은 총 54조5천원으로 전체 불법도박의 66.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불법 온라인 도박의 전체 규모를 파악한 건 처음이다.

최근 불법도박 시장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수익이 일부 업체로 집중되는 과점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조직을 다단계화하고 적발 시 처벌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박 수익을 일일 정산하는 등 운영 수법이 점점 치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감위는 "개별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참여자가 불법도박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불법도박 회원모집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불법수익 환수와 대포통장 단속, 불법도박조직의 내부신고 유인책을 강화하고, 늘어나는 10대 청소년들의 불법도박 참여를 차단하기 위한 체계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사감위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했으며, 불법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의 지출액을 바탕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사감위 홈페이지(www.ngcc.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