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야외활동을 줄이며 전체 국립공원 탐방객은 줄었으나 도심에서 접근하기 쉬운 북한산, 계룡산, 치악산 등산객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도심형 국립공원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국립공원 안전수칙'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환경부와 공원공단에 따르면 올해 2월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44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감소했다.

그러나 북한산 국립공원 탐방객은 123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44.2% 늘었고 계룡산(35만9천명)은 47.3%, 치악산(12만5천명)은 34.3%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피로를 느낀 시민들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 접근이 쉬운 도심 인근 국립공원으로 몰린 탓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이번 주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낮은 국립공원을 다시 운영하겠다고 밝힌 데다 이달 말 연휴가 시작되면서 이들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안전수칙에서 이들과 같은 도심형 국립공원을 탐방할 경우 등산객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 방문하고 산 정상 등반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들을 포함해 다른 국립공원을 탐방할 때에도 어디서나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두고, 국립공원 정상이나 쉼터 등 밀집 장소에 오래 머물지 말아 달라고 안내했다.

탐방로에서는 우측으로 한 줄로 통행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귀가해달라고도 권고했다.

단체 방문 때에는 노래를 부르거나 소리 지르기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를 금지하고, 하산 후 모임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립공원 입구에 적외선 체온 측정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야외에서 적외선 측정기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중대본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의견을 반영해 휴대용 열 측정기만 비치하기로 했다.

국립공원공단은 2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전국 22개 국립공원에 공단 직원,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민간 협력구조단 등 3천300여명을 동원해 주요 탐방거점 170곳에서 안전수칙 홍보 활동을 하고 현장 근무를 강화한다.

아울러 북한산, 계룡산 국립공원에 특별 순찰팀을 편성하기로 했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전국 22개 국립공원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추진되는 이번 탐방 거리 두기 캠페인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