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4일부터 라마단 귀향 금지에 군·경 17만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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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치안 불안…실직자 증가해 '굶는 사람' 늘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24일부터 자카르타 수도권 주민 등의 라마단 귀향 금지를 위해 경찰과 군인 17만1천명을 동원한다.
2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신자들이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이 곧 시작된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은 초승달의 위치를 관측해 시작과 끝을 결정한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무슬림 단체인 무함마디야는 24일을 라마단 시작으로 정했고, 종교부도 이날 중 라마단 기간을 공식으로 발표한다.
인도네시아인들은 통상 라마단 종료와 동시에 10일 이상 르바란(이둘 피트리) 연휴를 즐기며 고향을 방문한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도권 등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거주민의 귀향이 금지됐다.
경찰 대변인 아르고 유워노는 "귀향 금지 위반자 단속을 위해 군·경 17만1천명이 투입된다"며 "코로나19 작전은 24일 0시부터 라마단 종료 후 일주일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본래 인도네시아 군·경은 라마단 종료 일주일 전부터 르바란 기간까지 명절 치안 유지 작전을 펼치는데 올해는 라마단 시작과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게 됐다.
아르고 대변인은 "인구가 밀집한 자바섬을 중심으로 주요 귀향 경로 2천582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의사와 간호사가 사용할 의료용 텐트도 준비한다"며 "도로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수도권의 경우 고속도로 진·출입로 3곳을 포함해 19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물류·금융 등 필수 인력 수송을 제외한 나머지 자가용·오토바이·버스 등 운행을 차단한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시작한 자카르타는 적용 기간을 이달 10∼24일 2주에서 5월 22일까지 4주 더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00∼300명 증가하고 있기에 수도권 위성도시 등 다른 지역의 PSBB 기간 또한 연장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7천418명, 사망자는 635명이다.
PSBB 적용 지역은 필수업종 외 재택근무 전환, 차량 탑승 인원 50% 제한, 매장 내 식사 금지, 예배당 내 종교활동 금지 등의 제약이 따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날치기, 강도사건 발생 등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
한국 대사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3만여명의 재소자가 출소했다"며 "최근 2주간 범죄 발생이 11.8% 증가하는 등 체감 안전도가 낮아지는 분위기"라고 교민들에게 공지했다.
19일에는 동부 자카르타에서 흉기를 든 2인조 강도가 행인의 핸드폰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붙잡혔고, 최근 가석방된 23세 남성 등이 서부 칼리만탄에서 주택 4곳에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였다가 검거됐다.
편의점 강도 사건도 잇따랐다.
대사관 측은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혼자 돌아다니는 상황을 피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많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빈곤층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110만명∼378만명이 빈곤에 빠지고, 290만명∼520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빈곤층에 쌀 등 필수 식료품 꾸러미를 배급하고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인구도 많다.
자카르타 외곽 반텐주 세랑시의 43세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틀 동안 굶다 20일 사망했다.
숨진 여성과 남편은 최근 실직했다.
이들 부부와 네 자녀는 식량이 없어서 맹물과 덜 익은 카사바(구황식물)만 먹었다고 콤파스TV 등이 보도했다.
수마트라섬 메단에서는 40세 남성이 배고픔을 참다못해 쌀을 훔쳤다가 붙잡혔다.
선반공으로 일하던 이 남성도 최근 실직했다.
그는 정부에서 쌀 5㎏을 지원받았지만,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세 자녀에게 쌀을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거주지를 방문한 뒤 식량이 하나도 없는 점 등에 비춰 며칠간 굶은 것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그에게 선처를 베풀고, 쌀과 계란, 현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정부가 24일부터 자카르타 수도권 주민 등의 라마단 귀향 금지를 위해 경찰과 군인 17만1천명을 동원한다.
2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신자들이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이 곧 시작된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은 초승달의 위치를 관측해 시작과 끝을 결정한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무슬림 단체인 무함마디야는 24일을 라마단 시작으로 정했고, 종교부도 이날 중 라마단 기간을 공식으로 발표한다.
인도네시아인들은 통상 라마단 종료와 동시에 10일 이상 르바란(이둘 피트리) 연휴를 즐기며 고향을 방문한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도권 등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거주민의 귀향이 금지됐다.
경찰 대변인 아르고 유워노는 "귀향 금지 위반자 단속을 위해 군·경 17만1천명이 투입된다"며 "코로나19 작전은 24일 0시부터 라마단 종료 후 일주일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본래 인도네시아 군·경은 라마단 종료 일주일 전부터 르바란 기간까지 명절 치안 유지 작전을 펼치는데 올해는 라마단 시작과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게 됐다.
아르고 대변인은 "인구가 밀집한 자바섬을 중심으로 주요 귀향 경로 2천582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의사와 간호사가 사용할 의료용 텐트도 준비한다"며 "도로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수도권의 경우 고속도로 진·출입로 3곳을 포함해 19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물류·금융 등 필수 인력 수송을 제외한 나머지 자가용·오토바이·버스 등 운행을 차단한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시작한 자카르타는 적용 기간을 이달 10∼24일 2주에서 5월 22일까지 4주 더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00∼300명 증가하고 있기에 수도권 위성도시 등 다른 지역의 PSBB 기간 또한 연장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7천418명, 사망자는 635명이다.
PSBB 적용 지역은 필수업종 외 재택근무 전환, 차량 탑승 인원 50% 제한, 매장 내 식사 금지, 예배당 내 종교활동 금지 등의 제약이 따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날치기, 강도사건 발생 등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
한국 대사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3만여명의 재소자가 출소했다"며 "최근 2주간 범죄 발생이 11.8% 증가하는 등 체감 안전도가 낮아지는 분위기"라고 교민들에게 공지했다.
19일에는 동부 자카르타에서 흉기를 든 2인조 강도가 행인의 핸드폰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붙잡혔고, 최근 가석방된 23세 남성 등이 서부 칼리만탄에서 주택 4곳에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였다가 검거됐다.
편의점 강도 사건도 잇따랐다.
대사관 측은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혼자 돌아다니는 상황을 피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많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빈곤층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110만명∼378만명이 빈곤에 빠지고, 290만명∼520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빈곤층에 쌀 등 필수 식료품 꾸러미를 배급하고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인구도 많다.
자카르타 외곽 반텐주 세랑시의 43세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틀 동안 굶다 20일 사망했다.
숨진 여성과 남편은 최근 실직했다.
이들 부부와 네 자녀는 식량이 없어서 맹물과 덜 익은 카사바(구황식물)만 먹었다고 콤파스TV 등이 보도했다.
수마트라섬 메단에서는 40세 남성이 배고픔을 참다못해 쌀을 훔쳤다가 붙잡혔다.
선반공으로 일하던 이 남성도 최근 실직했다.
그는 정부에서 쌀 5㎏을 지원받았지만,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세 자녀에게 쌀을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거주지를 방문한 뒤 식량이 하나도 없는 점 등에 비춰 며칠간 굶은 것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그에게 선처를 베풀고, 쌀과 계란, 현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