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투명한 보석의 광채가 ‘정답’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 극히 소량만 발견돼 왕족의 전유물이던 다이아몬드는 1860년대 남아프리카 광산 발견과 정교한 마케팅에 힘입어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대중화로 희소성의 정의가 흔들리고, ‘보석의 제왕’이라는 명성에도 균열이 생겼다.그 변화는 봄이 오는 모습과 닮았다. 차가운 냉기가 물러난 자리에 대지 아래 숨죽였던 색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겨울이 절제된 무채색의 계절이었다면, 봄은 다채로운 색이 되살아나는 시간이다. 최근 하이엔드 주얼리 시장에서 컬러 젬스톤(Gem stone)이 다시 무대의 중심으로 돌아온 이유다. 취향이 다층화된 시대, 소비자는 더 이상 똑같은 선택을 원하지 않는다. 희소성이 높아 투자와 컬렉팅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컬러 젬스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전율하는 블루, 봄날의 오렌지 핑크‘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라는 전통적인 보석업계의 ‘빅3’ 아성을 깨고 있는 젬스톤이 있다. 파라이바 투어멀린의 네온 블루, 모거나이트의 오렌지 핑크, 스피넬의 강렬한 레드와 핑크, 쿤자이트의 파스텔 핑크다.하이 주얼리업계가 열광 중인 파라이바 투어멀린의 상징색은 단연 네온 블루다. 브라질 파라이바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 보석은 구리와 망간 성분이 빚어낸 독특한 발색 덕분에 스스로 발광하는 듯한 광채를 뿜어낸다. 차분한 파란색 보석들과 달리 ‘일렉트릭 블루’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강렬하다. 산출량이 극히 제한적인 데다 선명한 색과 높은 투명도를 동시에 갖춘
화려한 외모와 달리 털털한 말투와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그녀, 주얼리는 빛나는 귀걸이 하나뿐이다. 다른 장식은 없다. 의도적으로 비워둔 듯한 선택. 어떤 인물인지 설명되기도 전, 색채와 주얼리가 그의 온도를 설정한다.최근 화제몰이 중인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되나요?’ 속 차무희(고윤정 분)는 말보다 이미지로 먼저 읽힌다. 화면 속의 톱스타는 언제나 눈부시지만, 차무희는 조금 다르다. 그의 주얼리는 레드카펫을 위한 과장된 세트가 아니라 현실의 보석함 안에 있는 피스들이 주를 이룬다. 과거 극 중 여배우와 럭셔리 하우스의 협업은 상징적이고 기념비적인 하이 주얼리가 중심이었다. 반면 이 작품은 인물을 빛내는 섬세함은 유지하되, 요란한 과시 대신 실용을 택했다. 쇼메(Chaumet)의 조세핀·주 드 리앙·비 마이 러브 컬렉션, 다미아니(Damiani)의 미모사·마르게리타 컬렉션, 샤넬(Chanel)의 코코 크러쉬·루반 컬렉션, 프레드(Fred)의 포스텐 컬렉션 등 각 브랜드의 DNA를 보여주는 시그니처 라인 중에서도 작고 기본적인 스타일이다.이어링은 과장된 드롭 대신 얼굴선을 따라 정제된 실루엣으로 마무리되고, 목걸이는 의상 위를 장악하기보다 쇄골 선에 자연스럽게 얹힌다. 브랜드는 배우의 후광을 빌리고, 배우는 브랜드의 완성도를 대변한다. 화면 속에서 강조되는 것은 로고가 아니라 일상에 스며든 조용한 주얼리다. 지금 세대가 원하는 럭셔리의 방식이다.작품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하나의 얼굴 안에서 전혀 다른 결을 지닌 두 인물이 교차한다는 것이다. ‘도라미’는 배우 차무희의 대표작에서 탄생한 좀비 캐릭터이자 그의 내면에 잠재된 또 다른 자
무색투명한 보석의 광채가 ‘정답’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 극히 소량만 발견되어 왕족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다이아몬드. 1860년대 남아프리카 광산이 발견되면서 비로소 공급량이 늘었다. 여기에 정교하게 설계된 마케팅 전략이 더해지면서, 다이아몬드는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대중화와 함께 희소성의 정의가 흔들리고, 보석의 제왕이라는 명성에도 균열을 생겼다. 이러한 변화 속에 보석 시장은 변곡점 위에 서 있다. 봄이 오는 모습과 닮았다. 차가운 냉기가 물러나고, 공기의 결이 달라지며, 대지 아래 숨죽이고 있던 색이 천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겨울이 절제된 무채의 계절이었다면, 봄은 다채로운 색이 되살아나는 시간이다. 최근 몇 년 새 하이엔드 주얼리 시장에서는 컬러 젬스톤이 다시 중심으로 돌아왔다. 유색 보석이 주목받는 이유는 취향이 다층화된 시대에 소비자는 더 이상 똑같은 선택을 원하지 않는 풍조와 무관치 않다. 또한 희소성이 높아 투자자와 컬렉터에게도 매력적이다.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라는 전통적인 '빅3'의 아성을 넘어, 이제 전면에 등장한 것은 파라이바 투어멀린의 네온 블루, 모거나이트의 오렌지 핑크, 스피넬의 강렬한 레드와 핑크, 쿤자이트의 파스텔 핑크다. 올봄, 주얼리의 세계는 다시 색으로 피어난다. 파라이바 투어멀린, 네온 블루파라이바 투어멀린의 대표적인 색상은 네온 블루다. 블루 그린과 바이올렛 블루까지 스펙트럼에 포함되지만,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색은 전기처럼 번지는 블루 계열이다. 브라질 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