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추세라면 내달 말 바닥…부산시 추가 예산 확보 고민
10% 캐시백 부산 동백전 예산 고갈 직면…485억 중 346억 집행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의 캐시백 예산이 조기에 바닥날 위기에 놓였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부산시가 10% 캐시백 인센티브 지급 기간을 연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동백전 발행을 시작한 이후 22일까지 가입자는 70만6천410명에 달한다.

충전금액은 4천20억원으로 시 발행 계획의 40%를 넘었다.

사용금액도 3천463억원이나 된다.

지난달 말까지 하나은행을 통한 동백전 가입자는 52만여명이었는데 지난 13일부터 BNK부산은행이 카드 발행에 가세하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부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월까지였던 동백전 캐시백 10% 혜택을 오는 7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도 가입자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추세라면 동백전 가입자는 이달 안에 80만명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캐시백 예산이 조기에 소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사용금액의 10%를 돌려주는 캐시백 예산은 국비와 시비로 충당된다.

지금까지 사용된 금액이 3천463억원이기 때문에 이미 346억원이 캐시백으로 지급됐다.

시가 확보한 캐시백 예산은 국비 330억원과 시비 155억원 등 총 485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추세대로라면 내달 말이면 캐시백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시는 하반기 추가로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가입자 증가세를 고려할 때 캐시백 혜택 축소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동백전 운영사인 KT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무시 못 한다.

서버 관리 등 운영수수료는 발행금액의 1% 안팎인데 발행금액이 1조원이면 수수료로 100억원이 들어간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긴급 재난 기금 소요가 늘어나면서 동백전 관련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부산시 고민은 깊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