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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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증권가 예상을 뒤엎고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바탕으로 쇼핑·페이·웹툰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었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73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7.4% 늘었고, 순이익은 1349억원으로 54.0% 급증했다.

증권업계의 추정치를 가뿐하게 넘었다. 증권가가 최근 1개월간 추정한 네이버의 1분기 연결 영업익은 전년 동기(2062억원)보다 7%가량 줄어든 1906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광고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여러 증권사(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KTB투자증권 신영증권)가 1700억원대 영업익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의 1분기 광고 매출이 코로나19 여파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하긴 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유효했다. 비즈니스플랫폼 사업부문 매출 확대와 네이버페이·웹툰의 성장세가 1분기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비즈니스플랫폼 7497억원 △정보기술(IT) 플랫폼 1482억원 △광고 1440억원 △콘텐츠서비스 554억원 △라인(LINE) 및 기타플랫폼 6348억원이다.
네이버에서 분사한 사내독립기업 네이버페이가 1일 '네이버파이낸셜'로 정식 출범했다.(사진=연합뉴스)
네이버에서 분사한 사내독립기업 네이버페이가 1일 '네이버파이낸셜'로 정식 출범했다.(사진=연합뉴스)
비즈니스플랫폼(749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네이버는 향후 비대면 라이브 커머스 분야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 물류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IT플랫폼 매출(1482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49.4% 늘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증가했고,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 클라우드 비대면 기술 지원이 확대됐다.

광고 매출(1440억원)은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었다. 전년 동기 대비 1.2% 소폭 증가에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16.2% 감소했다. 네이버는 오는 5월 '스마트채널' 상품의 베타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 메인 영역에 노출돼 주목도가 높고,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상품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콘텐츠서비스 매출(554억원)은 웹툰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58.0% 성장했다. 웹툰의 글로벌 월간사용자수(MAU)는 6200만명에 이른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매출은 63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용자, 중소상공인, 창작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서비스, 인프라, 기술 등을 활용한 지원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준비해온 기술과 서비스 역량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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