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페더러 "남녀 테니스 투어 단일화합시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9·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를 하나로 합치자고 주장했다.

페더러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지금이 남녀 테니스 투어를 단일화할 시기라는 생각은 저 혼자 하는 것인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AP통신은 "페더러의 이런 주장은 ATP 투어와 WTA 투어가 선수 구호 기금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테니스가 7월 초까지 중단된 상황에서 위기 타개를 위해 하나의 단체로 힘을 모으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주장으로 해석된다.

ATP 투어는 1972년 창설됐고 WTA 투어는 1년 뒤에 설립됐다.

일부 투어 대회는 ATP와 WTA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대회를 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투어 대회 일정은 ATP와 WTA가 별도로 진행한다.

페더러의 주장에 WTA 투어 설립자인 빌리 진 킹(77·미국)도 동조했다.

킹은 "남녀 투어를 단일화하자는 주장은 테니스에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 "페더러가 이런 이야기를 해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라파엘 나달(34·스페인)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런 세계적인 위기에 남녀 테니스 투어가 하나의 단체를 이루자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페더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달린 팬들의 반응에 "남녀 투어가 랭킹 시스템이 다르고, 인터넷 사이트도 달라 팬들에게 혼선을 준다"며 "반드시 남녀 대회를 동시에 치르자는 의미가 아니라 테니스 단체의 리더십을 효율적으로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모든 스포츠 종목이 어려운 시기인데 2개의 별도 단체보다 하나의 강한 조직을 꾸려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