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가 배우 김우빈, 신민아, 안보현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이엠)를 인수하며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이번 인수는 바이포엠이 추진 중인 'IP 중심 종합 콘텐츠·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전략의 일환이다. 바이포엠은 콘텐츠 및 브랜드의 기획·제작·투자·유통·마케팅에 이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까지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을 내재화함으로써 글로벌 K-콘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바이포엠은 앞서 지난 5월 신인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 에이비엠컴퍼니(이하 에이비엠)를 설립하며, 단순 매니지먼트 사업을 넘어 아티스트 브랜딩과 콘텐츠 연계, 디지털 네이티브 맞춤 전략을 중심으로 한 'IP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에이엠 인수를 통해 신인부터 톱 배우까지 아우르며 관련 사업 간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그간 바이포엠은 음악, 영화, 드라마, 공연, 커머스, 출판, F&B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을 내재화하고 OSMU(One Source Multi Use) 기반의 IP 확장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김우빈, 신민아, 안보현 등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배우 IP를 중심으로 콘텐츠 기획·제작·투자·배급·마케팅은 물론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이에 따라 바이포엠은 자체 기획·제작 작품에 소속 아티스트와의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OTT 및 해외 제작사와의 협상력을 강화하는 한편, 광고&
짐 자무쉬 감독에게 평범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커다란 폭탄이 숨겨져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짐 자무쉬의 세계다. 그의 세계는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무덤덤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 찬 모순된 시공간이다.그래서 그의 장면들 속엔 지리멸렬한 일상과 이유를 알 수 없는 긴장이 매 순간 충돌한다. 의미를 건져 올릴 수 없는 대화들 사이사이로 삶의 무게가 무겁게 짓누르고, 멍하니 바라보는 텅 빈 시선들 속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공허함이 가득 차 있다.물론 짐 자무쉬 감독은 모든 작품 속에 의미를 건져 올릴 수 있도록 하나의 키워드를 심어 놓는다. 어떤 작품에선 커피와 담배였고 또 어떤 작품에선 흡혈귀와 좀비였다. 때로 이주·이산민들의 시선이 일상을 낯설게 만드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시와 음악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 섞인 일상을 무덤덤하게 펼쳐 보이기도 했다.그리고 2025년, 그는 ‘가족’이란 키워드로 우리의 가장 친밀한 관계들을 낯설게 만든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철저히 사회적 계급으로 치환하려 시도하다가도, 문득 가족 사이에 존재하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해부하며 가족이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이 질문은 절대 ‘가족은 필요악이다’라는 단순한 논리로 귀결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일 수도 있는 가족을 어떻게 하면 새롭게 재정의할 수 있는지 탐구하는 보고서에 가깝다.파더도시로부터 떨어져 살아가는 나이 든 아빠, 그의 자녀들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홀로 살아가는 아빠를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에 시골집을 찾는다. 부모와 자식 간의 의무감
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가 있다. ‘합창’으로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9번이다. KBS교향악단이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합창으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2026년부터 이 악단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정명훈과 합을 맞췄다.이번 합창 공연은 앞으로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끌 정명훈이 감독으로서 관객에게 새로 인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가 이 악단과 합창을 연주한 건 올해가 4년 만. 그는 올해에만 이번 공연을 포함해 다섯 차례 합창을 지휘했다. 정명훈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던 2008년부터 연말마다 합창을 선보이곤 했다. 베토벤이 귀가 제대로 들리지 않던 말년에 마지막 교향곡으로 작곡한 합창은 악단과 합창단이 함께 인류의 화합을 노래하는 4악장이 백미로 꼽힌다.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정명훈은 음량을 신중하게 조금씩 키워가며 1악장을 시작했다. 현악기는 연주자별로 기민함의 정도가 달랐던 탓에 소리가 뭉쳐 있는 인상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움을 살려 섬세하게 노래하는 데 초점을 둔 듯했다. 여느 때라면 천둥처럼 울려 퍼졌을 타악기도 이날은 세밀하게 떨림을 조절하며 현의 부드러움에 호응하는 데 힘썼다. 팀파니스트 이원석은 살짝 끊어치는 듯 절도 있게 북을 두드리며 건조함이 살짝 감도는 잔향과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을 동시에 그려냈다.2악장에서도 팀파니와 바이올린의 부드러운 조화는 계속됐다. 아주 빠르고 생기 넘치게 연주해야 하는 악장 성격에 맞게 현악기는 1악장보다 기민해졌고, 타악기는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