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RDP 최고 울산, 가계소득 비중은 최저"…한은 보고서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최고로 높지만, 산출된 부가가치 중에서 가계로 돌아가는 비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울산지역 가계소득 특징 및 최근 흐름'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울산의 2018년 1인당 GRDP는 6천550만원으로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높았고, 전국 평균(3천630만원)과도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울산의 1인당 가계소득도 2천550만원으로 17개 시·도 중 서울(2천87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2010∼2018년 울산의 GRDP 대비 가계소득은 37.2%에 불과해 전국에서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소득 수준이 높은 데도 GRDP가 상대적으로 월등하게 높은 것이 원인인데, 이는 지역에서 산출된 부가가치 중 가계로 돌아가는 부분이 적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GRDP와 가계소득 간 구조적 격차가 생기는 배경으로는 ▲ 울산의 주력 산업 생산공장이 서울에 있는 경우 등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역외로 유출되는 점 ▲ 주력 제조업종이 교통·에너지·환경 관련 세금을 많이 부담해 정부 귀속분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점 ▲ 가계 영업소득과 재산소득 비중이 작아 민간소득 중 가계로 분배되는 소득이 상대적으로 작은 점 등이 꼽혔다.

아울러 울산지역 가계소득은 최근 주력산업 부진, 자영업 업황이나 주택시장 악화 등 영향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은 울산본부는 울산지역 가계소득이 성장세를 지속하는 방안으로 서비스업 발전을 통한 지역 산업 포트폴리오와 다각화, 신산업 발굴과 기업 환경 개선 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자영업 경영 지원 등을 통한 자영업자 소득기반 강화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