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금액이 오프라인 쇼핑을 뛰어넘어 그 비중이 60%에 이르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다. 소비자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 유통연구센터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온라인 쇼핑 비중 60% 첫 돌파
이들의 질문은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지난 한 달 동안 쇼핑 비용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중은 각각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온라인 쇼핑 비중이 평균 60.7%로 나왔다. 오프라인 쇼핑 비중 39.3%를 크게 앞섰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60%를 넘긴 것은 이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온라인 쇼핑을 주도하는 사람은 ‘밀레니얼 세대’로 나타났다. 20~30대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67.3%로 특히 높았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영·유아 자녀가 있는 사람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66%에 달했다. 또 1인 가구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66.8%로 높게 나왔다.

앞으로 쇼핑 지출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쪽으로 이동하게 될지도 물었다. ‘온라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4.8%에 달했다. 이 비율이 50%를 넘긴 것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초다. 작년 말에는 이 비율이 44.9%에 불과했다. 오프라인 쇼핑 지출을 더 늘릴 것이란 응답은 5.9%로 역대 최저치로 나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코로나19가 온라인 쇼핑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의 급부상과 오프라인 유통의 급격한 쇠퇴로 인해 산업의 근간이 뒤바뀔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또 “제조와 생산 등의 산업 분야가 코로나19 영향에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판매, 유통 관련 사업은 변동성이 앞으로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