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서 주민 대피시킨 불법체류자 돕기 나선 속초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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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사무소와 치료비자 발급 논의…LG의인상 수상추천서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구조하다가 입은 화상 치료 중 불법체류자 신분이 밝혀져 출국하게 된 딱한 사연의 주인공 알리(28)씨 돕기에 경찰도 나섰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22일 알리씨가 충분한 치료를 마치고 출국할 수 있도록 출입국사무소와 치료비자(G-1-2) 발급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LG복지재단에 '의인상 추천서'를 보내는 등 알리씨가 의인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섰다.
LG복지재단도 이날 알리씨를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속초경찰서는 지난 1일 양양군과 알리씨 지원에 관한 회의를 개최, 양양군은 '희망나눔운동 지원사업'을 통해 긴급생계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속초경찰서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건의해 화상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속초경찰서 관계자는 "불법체류자 신분이라는 이유로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알리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22분께 친구를 만나고 귀가하던 중 자신이 거주하던 양양군 양양읍의 한 3층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입주민 10여 명을 대피시켰다.
2층에 있던 한 여성을 구조하려다가 목과 손에 2∼3도 화상을 입었으나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다행히도 이 같은 사정을 뒤늦게 알게 된 이웃 주민들과 주변의 도움으로 알리씨는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통원 치료 중인 알리씨는 다음 달 1일 본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있다.
치료과정에서 불법체류 사실을 법무부에 자진신고 했고 이 신고는 출국을 전제로 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알리씨는 2017년 관광비자로 입국한 이후 월세방을 전전하며 공사장 등에서 번 돈으로 고국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두 아이를 부양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리씨의 이 같은 딱한 소식이 알려지자 '알리씨를 한국에 더 머물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글 3개가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22일 오후 1시 40분 현재 1만8천600여 명이 동의하는 등 알리씨 돕기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구조하다가 입은 화상 치료 중 불법체류자 신분이 밝혀져 출국하게 된 딱한 사연의 주인공 알리(28)씨 돕기에 경찰도 나섰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22일 알리씨가 충분한 치료를 마치고 출국할 수 있도록 출입국사무소와 치료비자(G-1-2) 발급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LG복지재단에 '의인상 추천서'를 보내는 등 알리씨가 의인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섰다.
LG복지재단도 이날 알리씨를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속초경찰서는 지난 1일 양양군과 알리씨 지원에 관한 회의를 개최, 양양군은 '희망나눔운동 지원사업'을 통해 긴급생계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속초경찰서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건의해 화상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속초경찰서 관계자는 "불법체류자 신분이라는 이유로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알리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22분께 친구를 만나고 귀가하던 중 자신이 거주하던 양양군 양양읍의 한 3층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입주민 10여 명을 대피시켰다.
2층에 있던 한 여성을 구조하려다가 목과 손에 2∼3도 화상을 입었으나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다행히도 이 같은 사정을 뒤늦게 알게 된 이웃 주민들과 주변의 도움으로 알리씨는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통원 치료 중인 알리씨는 다음 달 1일 본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있다.
치료과정에서 불법체류 사실을 법무부에 자진신고 했고 이 신고는 출국을 전제로 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알리씨는 2017년 관광비자로 입국한 이후 월세방을 전전하며 공사장 등에서 번 돈으로 고국에 있는 부모님과 아내, 두 아이를 부양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리씨의 이 같은 딱한 소식이 알려지자 '알리씨를 한국에 더 머물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글 3개가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22일 오후 1시 40분 현재 1만8천600여 명이 동의하는 등 알리씨 돕기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