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줄자 '열린 도로' 프로젝트 추진…자전거도로·보행로 확충

이탈리아 밀라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밀라노 당국이 도로에 차량 통행로를 줄이고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공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 봉쇄' 계기로 밀라노 '리셋'…보행로 늘려 친환경도시로
유럽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하기로 손꼽히는 밀라노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외출금지령과 영업제한 등 일련의 '봉쇄' 조처로 차량 통행이 30∼75%까지 감소하면서 대기 상태가 크게 개선됐다.

밀라노는 이러한 기회를 살려 올해 여름 기존 35㎞ 도로 구간에 시범적으로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로를 확충하는 등 보행자 친화 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의 '스트라데 아페르테' 구상을 추진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스트라데 아페르테는 '열린 도로'라는 뜻이다.

시는 시속 30㎞의 속도 제한을 두는 동시에 저비용의 임시 자전거도로를 도입하는 등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우선 도로로 전환할 계획이다.

'코로나 봉쇄' 계기로 밀라노 '리셋'…보행로 늘려 친환경도시로
시 관계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밀라노를 만들 준비를 해야 한다"며 "승용차가 많아지면 사람 활동이나 상점 밖에서 영업할 공간이 줄기 때문에 수년간 자동차를 줄이기 위한 작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제 활동을 재개해야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방식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도로 정비 작업은 내달 초 쇼핑 중심지인 8㎞에 달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부터 시작해서 나머지 구간은 여름까지 마칠 예정이다.

한편 영국 브라이턴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부 해안도로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만 개방했고, 런던 근교 반스에서는 도로 일부를 막아 보행로를 넓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