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민생 방역에 선제적 대응해야"
박 시장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재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코로나 보릿고개가 절박한 현실로 닥쳤다"며 "그 중에서도 골목상권의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며칠 전 송파구 가락동과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자영업자들을 만난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며칠, 송파구 가락동과 성북구 정릉동의 골목상점의 사장님들을 여럿 만나 절절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가는 사람들이 없어 휑한 가락동 골목길의 작은 가게들에서 상인들은 힘겹게 견디고 있었다"고 했다.
또 "운영한지 8년째라는 한 작은 카페는 평소 동네 엄마들의 사랑방이자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식사 후 들르는 참새 방앗간이었다는데, 겨우 테이블 하나에만 손님이 있었다"며 "당분간 가게 문을 닫고 어디 가서 설거지라도 할까 싶다는 사장님의 말이 너무 마음 아팠다"고 전했다.
그는 "성북구 정릉동은 근처에 대학교가 있어 평소 학생들이 많이 오가던 곳이었지만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골목은 고요함에 잠겨있었다"며 "떡집 사장님은 거래처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주문도 끊겼다고 한숨지었고, 임대료 내기도 힘들다고 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 시장은 "지난 3월2일부터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멈춤'은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19와 맞서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처음엔 2주만 참아보자 했던 것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며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도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가 최고라고 인정하며 감탄하는 K방역은 이렇게 고통을 겪으며 눈물속에서 버텨준 시민들이 이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서울시는 시민을 살리기 위한 재난긴급생활비, 민생혁신금융 열흘의 약속 등 특단의 조치들을 내놓았고 정부에서도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여러 금융지원 정책을 내놓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현장을 돌아보며 절감했다"고 되짚었다.
박 시장은 "이대로라면 골목상권 붕괴는 초읽기가 될 것"이라며 "자영업자가 무너지면 순환고리가 끊어지고 이것은 곧 가계경제의 파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살려야 한다. 바이러스 방역에 선제적이었듯 민생방역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장님들의 눈물을 닦아줄 방법을 찾겠다"며 "서울의 70만 자영업자들이 이 깊은 고난의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함께 손잡고 건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