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연휴 기간에 부득이하게 이동하거나 여행을 잡으신 경우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를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달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 노동절, 2∼3일 주말, 5일 어린이날까지 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긴장감과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에 지친 국민 중 일부가 이 연휴 기간에 여행 등을 계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황금연휴는 4·15 총선에 이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속에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여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윤 총괄반장은 "이 시기에 이동이 상당히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방역 당국 입장에서 이 기간은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동을 가급적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윤 총괄반장은 "여전히 병원 등에는 2천명 이상의 확진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것이 또 하나의 엄중한 현실"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엄중한 현실을 다시 한번 더 인식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부득이하게 여행을 떠난다면, 단체여행을 삼가고, 동거하는 가족들 중심으로 모임을 하며, 다수가 밀집한 시설 공간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윤 총괄반장은 당부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같이 이동하면 접촉자가 발생할 수 있다.
강원도나 제주도에 확진자가 적기는 하지만, 이동이 많으면 지역사회에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상존하는 게 코로나19의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여행객이 머무는 숙박시설도 자체적으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윤 총괄반장은 "숙박시설 관리자들은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거리두기 조치에 신경 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지자체와 협의해서 이동이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의 숙박시설과 식당,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 대한 방역 준비가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총괄반장은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 속에서는 감기 등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충분히 쉬고, 불필요한 모임과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