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해킹 피해를 입은 배우 하정우의 쿨한 대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하정우의 해킹 사건과 협박 받은 휴대전화 속 사진에 대해 언급했다.

하정우, 주진모 비롯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일당 2명이 지난 10일 공개된 상황.

'풍문쇼'의 출연자는 "범인은 요구한 금품을 주지 않으면 하정우의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 메시지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협박 받은 사진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는데 하정우 측에서 전 여자친구와 같이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대중들이 어떤 사진인지 궁금해 하는데 정말 평범한 사진"이라고 했다.

이날 디스패치는 하정우가 해커와 주고 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하정우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신을 블랙해커 일원 '고호'라고 지칭한 해커로부터 한 달간 협박을 받았다고한다.

해커 고호는 하정우에게 13억~15억원을 요구했는데 이때 하정우는 "예의는 지키시라. 하루 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다", "13억이 무슨 개 이름도 아니고 그럼 배밭이고 무밭이고 팔아야 해" 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너 운 나쁘게 내가 일 년 중 가장 바쁠 때 연락을 했어", "너 프사 좀 바꿔. 좀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 등의 메시지와 펭수 이모티콘을 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정우 소속사 워크하우스 컴퍼니 측은 "이렇게 대화록이 공개되는 것도 굉장히 부담"이라며 "아직도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 범인이 잘 잡힐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배우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금전 협박한 박모씨(40), 김모씨(30·여)를 공갈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구속 수사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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