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전해철 출마 굳혀…'비문' 정성호도 도전
조정식·노웅래·안규백도 출마 저울질…정청래 "출마 안한다"

4·15 총선을 거치며 180석의 거대 여당으로 거듭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 사령탑 레이스에 불이 붙으며, 당내에선 벌써부터 경쟁 구도가 어떻게 정리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하고 물밑 '캠페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후보는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김태년·전해철 의원이다.

'불붙는' 여 원내대표 경선…후보 교통정리 주목(종합)
4선으로 원내대표에 재도전하는 김태년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하며 얻은 경험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3선의 전해철 의원의 경우 '협치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문'(비문재인)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출사표를 던지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우선, 5선에 성공한 당 정책위의장 조정식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선 그룹 중에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은 노웅래 의원, 국회 국방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정성호 의원은 도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이 되는 당내 연구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의 박완주·박홍근 의원,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윤관석 의원 역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17대, 19대에 이어 21대 총선 승리로 다시 원내로 복귀하는 정청래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낮은 자세로 머슴처럼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후보 구도'를 꼽고 있다.

당내 선거는 일정 부분 '계파 투표'의 경향성을 보여서, 한 계파에서 복수 후보가 나오면 불리하다고 분석한다.

특히 친문 진영에서는 이미 두 사람이 도전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추가 '출사표'가 나올지 주목된다.

'불붙는' 여 원내대표 경선…후보 교통정리 주목(종합)
4선에 오르는 윤호중 사무총장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했다는 평가에 힘입어 도전장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동시에 친문이면서도 같은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김태년 의원과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친문그룹 내 표 분산 등을 고려하면 김태년 의원과 윤호중 의원의 동시에 나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더미래'의 선택도 당내 관심사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주축의 의원 30여명이 속한 더미래는 자체 후보를 내는 방안과 출마 후보 중 지원하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방향을 잡기 위한 회의도 열었다.

더미래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인영 의원을 후보로 내 당선시킨 바 있다.

'계파 투표' 양상에 비추어 어느 정도 표심이 가늠되는 기존 의원들 외에 지역구 초선 의원 68명이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초선의 경우 윤건영·윤영찬·고민정 당선인 등 청와대 출신, 장철민·장경태 당선인 등 청년 정치인, 이용우·홍성국·임오경 당선인 등 영입인사 그룹 등 출신과 성향이 다양해 이들에 대해 어떤 '맞춤 캠페인'을 벌이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아직 각 당선인들이 지역구에 머물고 있어서 설득 움직임이 표면에서 포착되지 않지만, 일부 후보들은 전화 등을 통한 설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단순한 표 계산 이상의 '메시지'가 있는 경선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21대 첫 원내대표가 어떤 곳으로 정책 방향키를 트느냐에 따라서 당정청의 개혁 성패가 달렸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이들이 개혁과제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제시하는지 등을 눈여겨본다는 의원·당선인들도 있다.

당 청년위원장이자 이번 총선 서울 동대문을 선거에서 승리한 장경태 당선인은 통화에서 "후보군이 공식화하면, 청년 당선인들의 의견을 모아 질의서를 보낼 생각"이라며 "그에 대한 답변을 듣고 가장 준비된 후보에게 표를 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