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를…' 기생충 영어자막 달시 파켓, 부산명예시민 위촉
"짜파구리를 어떻게 영어로 옮기지?"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영어자막 번역을 맡은 달시 파켓 교수가 부산 명예시민이 됐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시청에서 부산 아시아 영화학교 교수이자 영화 기생충 영어자막 번역가인 달시 파켓(48) 씨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했다.

부산이 아시아 영화교육 메카로 발전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국 국적인 달시 파켓 교수는 2017년부터 아시아 영화학교의 국제 영화 비즈니스 아카데미 겸임교수로 있다.

아시아 영화산업, 영화 장르 등 다양한 과목을 강의하고 교육생들의 작품 개발을 지도하면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의 촉망받는 영화 인재 발굴과 교육에 힘썼다.

아시아 영화학교에서 배출된 인력들은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고 수상하기도 했다.

달시 파켓 교수가 길러낸 교육생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아시아 영화학교가 명성을 얻고 부산이 아시아 영화교육 메카로 인식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하면서 달시 파켓의 영어 번역 자막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부산 명예시민으로 위촉돼 영광"이라며 "부산은 영화 일을 하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각 나라 영화산업의 미래인 학생들이 제작자가 돼 다시 부산을 찾는다면 해외 영화에서 부산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남다른 부산 사랑을 보여준 달시 파켓 교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촉망받는 '포스트 봉준호'가 부산 아시아 영화학교에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달시 파켓 교수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라면)를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서울대'를 외국인이 이해하기 쉬운 '옥스퍼드'로 옮겨 화제를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