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대관'해 나혼자 영화본다…코로나가 바꾼 극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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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관객 기근을 맞은 영화관 풍경이 바뀌었다.
극장 한관 전체를 빌려서 연인에게 프러포즈하거나, 나 혼자서 조용하게 영화 감상하기. TV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 현실 속으로 들어왔다.
극장들이 코로나 19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상영관 한관을 통째 빌려주는 '통대관 이벤트'를 열면서다.
CGV는 지난 16일부터 강변·중계·상봉 3개 지점에서 '극장 빌려 혼자 영화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초 이달 28일까지 예약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하루 만에 매진됐다.
CGV 관계자는 "이벤트 공지가 나가자마자 문의가 쏟아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시간에 3만원(2인 기준)이라는 파격적인 대관료 덕분이다.
극장과 시간대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200석 규모 상영관을 통째 대관하는 데는 180만∼190만원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CGV 측은 "코로나19로 관객이 줄면서 일부 지점에서 객석률 1~2%인 시간대를 골라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관객에게 극장에 오는 특별한 즐거움을 주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신청자들은 프러포즈와 같은 이벤트를 열거나, 가족·연인·친구와 오붓하게 영화를 보기 위해 대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들은 "관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재밌는 마케팅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극장도 예술영화 상영관인 '플러스관' 리뉴얼을 기념해 통대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SNS에 사연을 올리면 3명을 뽑아 극장을 통째 빌려줄 예정이다.
별도 대관료는 없으며 음료수도 제공한다.
서울극장 관계자는 "소모임이나 원데이 클래스에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통대관 이벤트'는 코로나19로 바뀐 영화관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말인데도 지난 18일 기준으로 전체 관객 수는 4만5천500여명에 불과했다.
박스오피스 1위 영화도 5천800여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재개봉작인 '라라랜드'(2016)였다.
바뀐 영화관 풍경은 '혼영족' 증가로도 확인된다.
지난 2월 1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CGV에서 혼자 영화를 본 사람 비율은 전체 29.9%로, 작년 같은 기간(16.7%)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가족 단위 관객 비율은 작년 27.6%에서 올해 13.0%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굳이 통째로 대관을 하지 않더라도 빈 극장에서 홀로 영화를 관람했다는 후기도 온라인에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특히 평일 낮, 재개봉 영화는 "혼자 봤다"는 관객이 많다.
관객이 비교적 많은 시간대에도 대부분 영화관이 시행 중인 '좌석 간 거리두기' 때문에 관객들은 한 줄씩 자리를 띄어 앉는다.
지난달부터 CGV는 '앞뒤 띄어 앉기', 롯데시네마는 '건강한 거리 두기'라는 이름으로 이 캠페인을 시행 중이며, 아예 예매 페이지부터 앞뒤가 붙은 줄은 예매가 불가능하다.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영화관 풍경이 극장과 영화계로서는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
영화관 좌석의 최대 절반밖에 채울 수 없어 관객들이 극장으로 대작 영화가 개봉해도 관객 수 증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극장에 관객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극장 입장에서는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객을 더 받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 여름 대작이 개봉해도 1천만을 넘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극장 한관 전체를 빌려서 연인에게 프러포즈하거나, 나 혼자서 조용하게 영화 감상하기. TV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 현실 속으로 들어왔다.
극장들이 코로나 19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상영관 한관을 통째 빌려주는 '통대관 이벤트'를 열면서다.
CGV는 지난 16일부터 강변·중계·상봉 3개 지점에서 '극장 빌려 혼자 영화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초 이달 28일까지 예약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하루 만에 매진됐다.
CGV 관계자는 "이벤트 공지가 나가자마자 문의가 쏟아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시간에 3만원(2인 기준)이라는 파격적인 대관료 덕분이다.
극장과 시간대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200석 규모 상영관을 통째 대관하는 데는 180만∼190만원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CGV 측은 "코로나19로 관객이 줄면서 일부 지점에서 객석률 1~2%인 시간대를 골라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관객에게 극장에 오는 특별한 즐거움을 주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신청자들은 프러포즈와 같은 이벤트를 열거나, 가족·연인·친구와 오붓하게 영화를 보기 위해 대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들은 "관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재밌는 마케팅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극장도 예술영화 상영관인 '플러스관' 리뉴얼을 기념해 통대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SNS에 사연을 올리면 3명을 뽑아 극장을 통째 빌려줄 예정이다.
별도 대관료는 없으며 음료수도 제공한다.
서울극장 관계자는 "소모임이나 원데이 클래스에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통대관 이벤트'는 코로나19로 바뀐 영화관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말인데도 지난 18일 기준으로 전체 관객 수는 4만5천500여명에 불과했다.
박스오피스 1위 영화도 5천800여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재개봉작인 '라라랜드'(2016)였다.
바뀐 영화관 풍경은 '혼영족' 증가로도 확인된다.
지난 2월 1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CGV에서 혼자 영화를 본 사람 비율은 전체 29.9%로, 작년 같은 기간(16.7%)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가족 단위 관객 비율은 작년 27.6%에서 올해 13.0%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굳이 통째로 대관을 하지 않더라도 빈 극장에서 홀로 영화를 관람했다는 후기도 온라인에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특히 평일 낮, 재개봉 영화는 "혼자 봤다"는 관객이 많다.
관객이 비교적 많은 시간대에도 대부분 영화관이 시행 중인 '좌석 간 거리두기' 때문에 관객들은 한 줄씩 자리를 띄어 앉는다.
지난달부터 CGV는 '앞뒤 띄어 앉기', 롯데시네마는 '건강한 거리 두기'라는 이름으로 이 캠페인을 시행 중이며, 아예 예매 페이지부터 앞뒤가 붙은 줄은 예매가 불가능하다.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영화관 풍경이 극장과 영화계로서는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
영화관 좌석의 최대 절반밖에 채울 수 없어 관객들이 극장으로 대작 영화가 개봉해도 관객 수 증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극장에 관객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극장 입장에서는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객을 더 받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 여름 대작이 개봉해도 1천만을 넘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