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주요 기업 1분기 실적 등 발표
'팔자' 멈춘 외국인, 순매수 이어질지 관심
[증시풍향계] 내주 코로나 충격 보여줄 경제지표 '주의보'
다음 주(20∼24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확인시켜줄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식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달 폭락장세를 거친 코스피가 악화된 경제지표를 이미 예상하고 반영한 상황이라면 현재의 반등세를 지속할 수 있겠지만, 각 지표의 악화 수준이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면 증시에 또 다른 공포를 몰고 올 우려도 있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달간의 '팔자' 행진을 멈추고 17일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으로 순매수를 지속할지도 관심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주역인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은 내주 발표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에 맞춰져있다.

오는 23일 오전 한국은행이 발표할 1분기 실질 GDP(속보치)는 역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1분기에 집중돼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한은은 올 1분기 성장률이 -0.4%에 그쳤던 작년 1분기 성장률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었다.

주요 해외기관이나 투자은행들도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1∼20일 수출 실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수출은 0.2% 감소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10일 수출이 19%나 급감하는 등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주엔 SK하이닉스와 현대차, 기아차, 삼성에스디에스,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실적도 발표된다.

올해 들어 기업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가파르게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경제적 타격을 확인하는 가늠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현재 코스피 기업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21.4% 하향 조정됐으며, 연간 순이익 추정치도 17.6% 낮아졌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정상화를 위한 3단계 방안을 담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지침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의료 시스템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미국의 4차 경기 부양 대책에 대한 논의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통계 발표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역시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 기조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 달간의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세적 기조를 전환해 '사자'를 지속한다면 코스피가 부정적 경제지표의 악영향을 극복하고 현재의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30거래일간 총 14조7천64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지난 17일엔 3천226억원어치(잠정치)를 순매수했다.

결국 시장은 기업이익 관련 불확실성과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효과 사이에서 줄타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0일(월) = 일본 3월 수출입
▲ 21일(화) = 한국 4월 1∼20일 수출입, 중국 4월 기준금리(대출우대금리)
▲ 22일(수) = 한국 3월 생산자물가
▲ 23일(목) =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4월 마킷 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4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PMI
▲ 24일(금) = 일본 3월 소비자물가, 미국 3월 내구재 수주
(도움말 =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SK증권, 미래에셋대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