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후의 정유업계 인사이드] '뚝뚝' 떨어지는 국제 유가…'기름값 vs 물값' 뭐가 더 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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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가 많이 나오는 미국 뉴욕 시장만 그런 것도 아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20달러 중반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올초만 하더라도 6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던 것이었으니 석달여 만에 3분의1 토막이 난 것이다.
이 와중에 산유국들은 감산을 하며 유가 하락세를 잡아야 하는데, 미국 셰일가스가 '싫은' 중동 국가들과 러시아 등이 감산에 반대했다. 기껏 어렵게 감산 합의를 이뤘지만 그 규모가 예상에 못미치면서 유가는 더 하락하고 있다. 이런 사이 미국 원유 재고는 1920만배럴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 전망치(1202만 배럴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안팎의 가격이 형성되면서 기름값이 물보다 더 싸다는 말도 나온다. 정말인지 비교하기 위해선 배럴이란 단위를 알아야 한다. 해운에서 선박에 싣는 양을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20피트(6.096m)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를 부르는 단위)라는 단위로 표기하는 것처럼 원유업계에선 배럴의 단위가 기준이 돼 쓰인다.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라고 가정하면, 기름 1ℓ당 가격은 12.6센트로 계산된다. 17일 환율 기준으로는 153원 정도다. 쿠팡에서 생수 1ℓ 짜리를 검색했더니 24개 들이를 1만2000원 안팎(무브랜드)에 판다고 많이 올라와 있다. 이를 기준으로 생수 1ℓ는 500원이다. 그러니 기름값이 한국의 생수보다 훨씬 싸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생수가 아니라 수돗물이면 어떨까. 한국수자원공사의 상수도 요금을 기준으로 하면, 1t당 724원(1ℓ당 0.7원)이다. 딱 봐도 기름값이 훨씬 비싼 걸 알 수 있다. 이 요금은 도매의 개념이기 때문에 실제로 내는 수도요금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수도요금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사용하는 곳(가정, 영업, 목욕탕 등)마다 쓰는 양에 따라 다르다. 누진제가 적용된다. 여기에 매달 이용료 등이 기본 부과된다. 비교하기 쉽게 실제 요금을 대입해보면 지난달 7t의 수도를 사용한 한 가정에게 부과된 수도요금은 6380원이었다. 1t당 911원이었고, 리터로 환산하면 1ℓ당 0.9원이다. 역시 기름값이 훨씬 비싸다.
원유를 정유회사가 정제해 생산한 석유제품인 휘발유와 비교하면 어떨까.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리터당 1391원이다. 한국에선 휘발유 등에 세금이 붙는다. 세금은 △환경세 529원 △교육세 79.35원 △주행세 137.54원 등 745.89원이다. 여기에 유통비용을 포함한 가격에 부가가치세도 더해진다. 이렇게 따지면 휘발유 1ℓ를 살 때 내는 세금은 872.4원으로, 세금을 제외한 순수 휘발유값은 ℓ당 518.6원이다. 쿠팡에서 파는 1리터짜리 생수 가격과 비슷해졌다.
해외는 어떨까. 미국의 4월 둘째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1.85달러다. 1갤런은 약 3.79ℓ다. 계산을 해보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1ℓ당 49센트로, 환율을 적용하면 594원 수준이다. 미국도 휘발유에 세금이 붙긴 한데, 한국만큼 많지는 않다. 이 가격 기준으로 177원 정도다. 미국의 휘발유 값은 리터당 417원이 되는 셈이다. 한국 쿠팡에서 파는 생수가격(500원)보다 싸다.
따라서 기름값과 생수, 수돗물 가격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수돗물<원유<미국휘발유<한국 생수<한국휘발유. 다만 한국의 세금 항목이 있다면 한국 세금이 가장 비싼 곳에 자리하게 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해외는 어떨까. 미국의 4월 둘째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1.85달러다. 1갤런은 약 3.79ℓ다. 계산을 해보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1ℓ당 49센트로, 환율을 적용하면 594원 수준이다. 미국도 휘발유에 세금이 붙긴 한데, 한국만큼 많지는 않다. 이 가격 기준으로 177원 정도다. 미국의 휘발유 값은 리터당 417원이 되는 셈이다. 한국 쿠팡에서 파는 생수가격(500원)보다 싸다.
따라서 기름값과 생수, 수돗물 가격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수돗물<원유<미국휘발유<한국 생수<한국휘발유. 다만 한국의 세금 항목이 있다면 한국 세금이 가장 비싼 곳에 자리하게 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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