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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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외로움과 우울감, 불안감 등의 부정적 감정을 호소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서울시가 지난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2주간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67.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중 19.7%는 자주 느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블루를 느낀 이유로는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 (41.9%)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나와 가족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염려’(34.6%), ‘외부 및 신체활동 제한’(33.1%), ‘경제적 부담 및 불안’(29.5%) 등도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거의 모든 서울 시민(97.0%)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4월 19일로 종료되고 나서 어떤 시점이 되면 일상생활을 일부 회복해 일상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환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한인 오는 19일 바로 생활방역체계 전환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33.4%였고, '19일은 이르다'는 답변이 63.6%로 다더 많았다.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하는 시점을 판단하는 적정 기준으로는 '확진자 수 상관없이 정부가 통제가능한 대응체계가 갖춰졌다고 판단할 때'가 36.5%로 1순위로 꼽혔다. 다음으로 '신규확진자 10명 이하일 때'가 33.8%, '30명 이하일 때'가 19.6%, '50명 이하일 때'가 9.2%였다.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 정상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51.3%)을 선택했고, '장기간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도와 심리불안 완화'(19.8%), '외출 및 신체적 활동 재개 필요'(13.5%)등을 꼽는 의견도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는 답변도 많았다. 응답자 중 48%는 실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족의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구성원 중 한 명 이상이 실직했다고 한 경우도 17.6%였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생활방역단계로의 전환에 앞서 시민들이 우리사회의 통제역량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시민들과의 소통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17일(오전 10시 기준) 서울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2명 증가한 621명이라고 밝혔다. 1명은 강남구, 또 1명은 용산구에서 발생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