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19 신규 확진 728명…누적 확진자도 4천명 훌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60%가 이주노동자 기숙사 관련…"나머지 지역사회 감염은 안정적"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섰다.
또 누적 확진자는 4천명을 훌쩍 넘겼다.
신규 확진자의 90%가, 전체 확진자의 60%가 각각 외국인노동자 기숙사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 이 확산세를 막는 것이 '코로나19와의 전쟁'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다만 싱가포르 내에서는 이주노동자 기숙사 관련 환자들 외에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발생은 안정적인 만큼,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하루 확진자 700명 넘어…전체 60%가 이주노동자 기숙사 관련 = 17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728명이 새로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돼 누적 확진자가 4천427명으로 늘었다고 전날 밝혔다.
728명은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확진자다.
기존에는 하루 전(15일)의 447명이었다.
신규 확진자 중 654명(89.8%)이 이주노동자 기숙사와 관련된 이들이었다.
전체 누적 확진자 중 이들 기숙사 관련 환자는 2천689명으로 60.7%를 차지했다.
이주노동자 1만3천명가량이 생활하는 S11 기숙사의 경우, 181명이 새로 환자로 판명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79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의 22%가 넘는다.
전날 현재까지 이주노동자 기숙사 19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이 중 8곳이 격리 지역으로 지정됐다.
◇ 43개 기숙사에 20만여명 생활…정부 '분산 수용-공격적 검사' 투트랙 = 싱가포르에는 20만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미얀마, 인도, 중국 등에서 온 이들 중 다수는 건설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전역의 43개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이주노동자 권익 옹호 단체에서는 이들의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 하나를 10명 이상이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기숙사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시내 한 쇼핑센터를 지목했다.
이 쇼핑센터를 찾았다가 감염된 이주노동자들이 각자의 기숙사로 돌아가 좁은 공간에서 동료들과 접촉하면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싱가포르 정부는 '이주노동자 분산-공격적 검사' 두 갈래로 접근하고 있다.
정부는 필수 분야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위주로 약 7천명을 정부 시설이나 빈 공공주택 등으로 옮겨 수용했다.
수백 명 수용이 가능한 해상 부유식 숙박시설 두 곳도 개조해 이들을 추가로 수용할 방침이다.
기숙사에 남아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는 43개 전 기숙사에 의료팀을 파견, 공격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이주노동자 기숙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4.16' />
◇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2주간 안정적" = 폭증하는 확진자 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싱가포르 내에서는 이주노동자 기숙사와 나머지 지역사회 확진자를 분리해 봐야 한다는 기류가 읽힌다.
기숙사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이되지 않도록 한다면, 사업장 폐쇄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조치가 정착되면서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싱가포르 국립대 테오 익 잉 공중보건대학장은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사업장 및 상점 폐쇄 조치에 따라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가구 간 감염의 대부분이 발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건부는 15일을 기준으로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2주 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8명에서 지난주에는 260명으로 급증했지만,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수는 같은 기간 38명에서 37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대학의 수 리 양 교수도 이주노동자 기숙사들을 신속하게 격리 조처해 재앙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입국 제한과 시설 격리 등을 통해 해외유입 사례를 성공적으로 다뤘던 것과 유사한 대처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난양공대 의대 앤 윌더-스미스 방문 교수는 이주노동자 기숙사의 폐쇄된 환경이 코로나19 감염 속도 및 규모를 악화시켜도 지역사회로는 번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이주노동자 규모 때문에 감염자 수를 줄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또 누적 확진자는 4천명을 훌쩍 넘겼다.
신규 확진자의 90%가, 전체 확진자의 60%가 각각 외국인노동자 기숙사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 이 확산세를 막는 것이 '코로나19와의 전쟁'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다만 싱가포르 내에서는 이주노동자 기숙사 관련 환자들 외에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발생은 안정적인 만큼,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하루 확진자 700명 넘어…전체 60%가 이주노동자 기숙사 관련 = 17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728명이 새로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돼 누적 확진자가 4천427명으로 늘었다고 전날 밝혔다.
728명은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확진자다.
기존에는 하루 전(15일)의 447명이었다.
신규 확진자 중 654명(89.8%)이 이주노동자 기숙사와 관련된 이들이었다.
전체 누적 확진자 중 이들 기숙사 관련 환자는 2천689명으로 60.7%를 차지했다.
이주노동자 1만3천명가량이 생활하는 S11 기숙사의 경우, 181명이 새로 환자로 판명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79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의 22%가 넘는다.
전날 현재까지 이주노동자 기숙사 19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이 중 8곳이 격리 지역으로 지정됐다.
◇ 43개 기숙사에 20만여명 생활…정부 '분산 수용-공격적 검사' 투트랙 = 싱가포르에는 20만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미얀마, 인도, 중국 등에서 온 이들 중 다수는 건설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전역의 43개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이주노동자 권익 옹호 단체에서는 이들의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 하나를 10명 이상이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기숙사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시내 한 쇼핑센터를 지목했다.
이 쇼핑센터를 찾았다가 감염된 이주노동자들이 각자의 기숙사로 돌아가 좁은 공간에서 동료들과 접촉하면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싱가포르 정부는 '이주노동자 분산-공격적 검사' 두 갈래로 접근하고 있다.
정부는 필수 분야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위주로 약 7천명을 정부 시설이나 빈 공공주택 등으로 옮겨 수용했다.
수백 명 수용이 가능한 해상 부유식 숙박시설 두 곳도 개조해 이들을 추가로 수용할 방침이다.
기숙사에 남아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는 43개 전 기숙사에 의료팀을 파견, 공격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이주노동자 기숙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4.16' />
◇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2주간 안정적" = 폭증하는 확진자 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싱가포르 내에서는 이주노동자 기숙사와 나머지 지역사회 확진자를 분리해 봐야 한다는 기류가 읽힌다.
기숙사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이되지 않도록 한다면, 사업장 폐쇄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조치가 정착되면서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싱가포르 국립대 테오 익 잉 공중보건대학장은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사업장 및 상점 폐쇄 조치에 따라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가구 간 감염의 대부분이 발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건부는 15일을 기준으로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2주 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8명에서 지난주에는 260명으로 급증했지만,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수는 같은 기간 38명에서 37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대학의 수 리 양 교수도 이주노동자 기숙사들을 신속하게 격리 조처해 재앙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입국 제한과 시설 격리 등을 통해 해외유입 사례를 성공적으로 다뤘던 것과 유사한 대처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난양공대 의대 앤 윌더-스미스 방문 교수는 이주노동자 기숙사의 폐쇄된 환경이 코로나19 감염 속도 및 규모를 악화시켜도 지역사회로는 번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이주노동자 규모 때문에 감염자 수를 줄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