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구군 공무원노조 "시, 강 건너 불구경…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가"
"부산시 긴급민생지원 업무, 무책임하게 떠넘겨" 구군 노조 반발
부산지역 16개 구·군 공무원 노조가 부산시청 공무원들이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일선에만 떠넘기려 한다며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는 16일 '400만 부산시민을 위해 부산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 책임 있게 임할 것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코로나19 긴급민생지원금 업무를 일선 구·군 공무원에게만 떠넘긴 채 부산시와 부산시청노조는 무책임하게 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긴급민생지원금 신청의 경우 온라인 접수만으로도 1주일 만에 10명 중 4명이 신청할 정도로 절박한 사람이 많으며, 빨리 지원될 수 있도록 제대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면서 "그런데도 부산시는 방문 접수가 시작되는 이달 17일부터 부산시 직원을 철수시키며, 아예 구·군에 업무를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훈 경제부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일선 현장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전달하며 부산시가 이 사업을 책임감 있게 대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부산시는 부산시청노조가 반대한다는 핑계로 인력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만 보내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국가 행정을 책임지는 공무원으로서 국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너나없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라면서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국민 생존을 책임지는 일에 시가 따로 있고 구·군이 따로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시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공문이나 내리고 있다면 그 피해는 결국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부산시가 지금처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부산 16개 구·군 노동조합은 이를 규탄하며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