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또 하나의 자신감' 백산수…전문가들이 분석한 '물맛의 비결'
성인 기준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은 2L다. 500mL 생수 4병을 매일 마셔야 하는 양이다. 그만큼 소비량이 많다.

최근엔 좋은 물을 마시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생수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정에서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제조사들이 생수의 제품력을 얘기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수원지’다. 어디에서 취수했느냐에 따라 물의 가치가 달라진다.

농심 백산수의 취수원은 백두산이다. 국내 생수업체 가운데 국내가 아닌 곳에서 취수하는 업체는 농심이 유일하다.

농심은 백두산 물을 들여오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공을 들였다. 중국에서 생수공장 내부까지 철도를 깔았다.

화물용 열차에 실어나른 제품을 다시 배에 옮겨 국내로 들여온다.

적지 않은 물류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백두산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내 어떤 취수원도 제공하지 못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물 전문가 세 명은 수원지와 성분, 물맛 등 생수의 3대 요소 측면에서 백산수가 최고라고 꼽았다.

청정 수원지에서 퍼올린 안전한 물

농심 '또 하나의 자신감' 백산수…전문가들이 분석한 '물맛의 비결'
임승태 한국물연구소 대표는 지질학 전문가다. 그에게 백두산은 신비 그 자체다. 백산수에 대해 묻자 “원수의 위치부터 다르다”고 답했다. “공장보다 더 낮은 곳에 땅을 파 지하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대다수 생수와 달리 백산수는 백두산 위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쓴다”고 설명했다.

원수의 지대가 높으면 환경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 지하수는 토양이 오염되면 물의 안전성이 위협받지만 백산수는 이런 위험이 없다. 임 대표는 “산 위로 갈수록 생활공간과 멀어져 오염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백두산 천지부터 수원지까지를 국가 원시림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이다.

백산수가 흘러가는 길도 깨끗하다.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현무암층 틈을 타고 흘러내린다. 자연이 만든 수로다. 현무암이 단단히 굳어 있어 빗물이나 다른 외부 오염물질이 섞일 수 없다.

농심은 생수시장 진출을 위해 2003년부터 아시아, 유럽, 하와이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최고의 수원지를 찾았다. 2006년이 돼서야 농심이 세운 모든 기준에 부합하는 수원지를 찾아냈다. 백두산은 천지의 풍부한 수량과 기온, 자연환경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백두산 내에서도 최고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내두천을 백산수의 수원지로 삼았다. 내두천은 해발 670m 청정 원시림에 자리잡고 있다.

백산수는 내두천에서 채취해 이도백하 공장에서 생산한다. 수원지에서 공장까지 구간은 스테인리스 관으로 연결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취수부터 생산, 물류, 출고까지 모든 과정에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도록 해 오염을 원천 차단했다. 생산 제품은 공장 부지 안까지 연결된 철도를 통해 다롄항을 거쳐 선박을 통해 국내 평택항과 부산항으로 들어온다. 취수한 날로부터 4~5일이면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미네랄 성분도 많이 함유

농심 '또 하나의 자신감' 백산수…전문가들이 분석한 '물맛의 비결'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는 대표적인 물 전문가로 꼽힌다. 수질 분석 부문의 권위자로 환경부의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을 지냈다. 그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든 생수 가운데 성분이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백산수를 꼽는다.

백산수는 백두산 마그마 열에 의해 일시적으로 60~90도로 가열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다. 백두산의 자연수로를 흐르며 또 한 번 각종 미네랄을 품게 된다. 그는 “계절에 따라 미네랄 함량의 변화가 생기면 좋은 물이라고 할 수 없다. 백산수는 함량이 사계절 일정하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단순히 미네랄 함량이 많다고 좋은 생수가 아니라 각종 미네랄의 구성비가 적합해야 한다”며 “미네랄 구성비에 따라 물맛은 물론 몸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마그네슘과 칼슘의 비율이 1에 가까울수록 건강수로 꼽힌다. 백산수는 이 비율이 0.9 이상이다. 국내 생수 중 가장 높다. 칼륨과 나트륨의 비율은 높을수록 좋은데 백산수는 0.4다. 이 비율도 다른 생수에 비해 높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도 풍부하다. 건강기능식품을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신 교수는 “치매현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카는 40~48㎎/L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어린이 충치 예방에 좋은 불소 함량도 미국 보건국의 권장치(0.7 PPM)를 웃돈다”고 말했다.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도 장점

농심 '또 하나의 자신감' 백산수…전문가들이 분석한 '물맛의 비결'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물의 맛을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판별하는 감별사다. 그는 “미네랄 함량과 pH농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물맛이 결정된다”며 “백산수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김 소믈리에는 “백산수의 좋은 물맛은 경도와 pH농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도는 물에 포함돼 있는 총 미네랄 함량이다. 백산수는 연수다. 우리 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적당한 양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경도가 높으면 하루에 많은 양을 마시기 어렵고 소화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백산수의 pH농도가 우리 몸의 혈액과 같은 약알칼리성(7.2~7.3)이라는 점도 물맛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요인이다.

김 소믈리에는 “다양한 생수를 목적에 맞게 마시는 게 중요하다”며 “백산수는 일상 생활에서 자주 마시는 ‘데일리 워터’로 손색없다”고 말했다. “의식하지 않고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목 넘김이 부드러워 ‘내가 언제 물을 마셨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