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이상 아무도 없어…국회의원 10명 모두 초·재선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지역 3선 이상의 중진의원 4명이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전북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3선 이상은 한명도 없이 모두 초·재선으로 채워지게 됐다.

전북에 중진은 없다…정동영·조배숙·유성엽 '고배'
패배한 후보 가운데 가장 중량감 있는 인물은 4선의 정동영(67) 후보다.

그는 민생당 소속으로 전주병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에게 큰 표 차로 무릎을 꿇었다.

정 후보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여당 후보로까지 출마했던 거물 정치인으로 5선에 도전했지만, 전주고·서울대 후배인 김성주 후보에게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를 내줬다.

정 후보는 "전주와 전북을 위해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달라. 이번이 마지막 선거다"라며 다음 총선 불출마 의사까지 밝히고 '배수의 진'을 쳤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등에 업은 김 후보의 기세에 밀리고 말았다.

전북에 중진은 없다…정동영·조배숙·유성엽 '고배'
익산을 선거구에서 5선에 도전한 민생당 조배숙(63) 후보도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바람에 밀리면서 한병도 후보에게 50%포인트 넘는 차이로 대패했다.

조 후보는 민주평화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의 여성 중진의원이다.

조 후보는 "호남에서 유일한 여성 중진의 경험과 관록으로 상식의 정치로 갑질 없는 사회를 만드는 마지막 소명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으나 그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전북에 중진은 없다…정동영·조배숙·유성엽 '고배'
정읍·고창 선거구에서는 민생당 유성엽(60) 후보도 4선 고지를 밟지 못했다.

유 후보는 정읍 출신, 전주고와 서울대 동문, 행정고시 합격 이력까지 같은 민주당 윤준병(59) 후보에게 패했다.

2002년 정읍시장에 이어 정읍에서 내리 세 차례 당선됐던 유 후보는 민생당 대표의 직함을 내세워 총선에 나섰지만, 역시 민주당 바람에 넘어지고 말았다.

전북에 중진은 없다…정동영·조배숙·유성엽 '고배'
여당 후보 가운데에는 4선 도전에 나선 이강래(67) 후보가 현역인 무소속 이용호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이강래 후보는 제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19·20대 총선에서 낙선해 '권토중래'를 노렸지만 이용호 후보에게 밀리면서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이 밖에 익산갑 이춘석(57)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김수흥 후보에게 패해 총선 본선에 나가지도 못하고 좌절해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