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낙천·2번 본선 패배 후 '고진감래'…금배지 예약

충북 제천·단양선거구의 '오뚝이' 엄태영(미래통합당) 후보가 5번째 도전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화제의 당선인] '4전5기' 끝에 국회 입성 제천·단양 엄태영
제천시장을 두 번이나 지냈으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엄 당선인은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를 제쳤다.

2년 전 이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고교(제천고) 11년 후배인 이 후보에게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33세이던 1991년 제천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엄 당선인은 양지와 음지를 오가는 굴곡의 정치 인생을 보냈다.

재선 시의원 경력으로 20년 전 42세 나이에 16대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자유민주연합의 송광호 후보에게 패배했다.

시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선3기 제천시장에 당선돼 보기 좋게 재기했고, 2006년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 가도를 달렸다.

이후 정치적 운은 한동안 따르지 않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다시 여의도 진출을 꿈꿨으나 예비후보 단계에서 송 전 의원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권석창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양자 경선에서 패했다.

권 전 의원이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해 2018년 6월 재선거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이 후보에게 간발의 차이로 석패했다.

결과적으로 본선과 예선(당내 경쟁)에서 각 2번, 총 4번 좌절했다가 5번째 도전에서 국회의원의 꿈을 이뤘다.

[화제의 당선인] '4전5기' 끝에 국회 입성 제천·단양 엄태영
그는 중부내륙 국가 지정 호반관광단지 프로젝트 추진, 수도권 소재 문화관광 공공기관 유치, 중부내륙 미래발전연구원 및 문화관광진흥원 설치, 제천∼여주 간 고속도로 국가계획 반영 추진,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조기 추진(제천역 환승), 국가 지정 제천·단양 기업도시 유치, 죽령 옛길과 연계한 소백산 국립수목원 조성 등을 공약했다.

엄 당선인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한 제천시청 국장 출신의 이상천 시장과 지역 발전을 위해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엄 당선인은 "일할 기회를 준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더 낮은 자세로 지역주민을 섬기고, 선거 기간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